'여름휴가'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7.09 Sud de France (1) Off to Nice
  2. 2017.07.08 Sud de France : Lavender road 2017 Prelude
  3. 2017.01.15 2016 Summer vacation 1
  4. 2014.09.30 늦은 여름휴가

 

여름휴가 첫날 아침.

오전 6시 반의 출근 계획은 피로 누적으로 계획했던 시간보다 30분 더 자버려서 fail. 그래도 더 늦잠 자지 않은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았다. 부랴부랴 출근해서 회진 돌고, 교수님께 전화로 노티를 드렸다. 다행히(?) 교수님도 학회로 인해 토요일 출근을 못하시는 상태였던 터였기도 했고. 감사하게도 휴가라고 일찍 전화해도 된다고 해주셔서 8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회진이 모두 정리되고 광속(?) 퇴근하여 인천공항으로 갑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울함이 아직 남아있었다.

 

하지만, 공항 가는 버스에서 휴가첫날의 출근과 아침 굶은 게 무색할 정도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더니 급 조증이 오심. 역시 다 던지고 노는 게 최고여. 신나게 공항으로 갑니다. 남펴니가 센스 있게 온라인 체크인을 해둔 덕분에 긴 줄 서지 않고 짐 부치고 입국장으로 향함.

 

간만에 해외 여행이라 신나서 국제선 탑승 인증샷도 찍음. 본격 휴가철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토요일 아침의 공항은 생각보다 꽤 사람이 많았다. 지난 번 남펴니가 상해를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이것 저것 사다준 탓에다 딱히 사고 싶은 것도 그닥 없어 오마니가 부탁한 비비 크림 하나만 사고 면세점을 빛의 속도로 OUT. 화장을 안 하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발조차 신남.

 

 

간만에 비행기 보면서 두준두준설리설리함. 우리가 이번 남프랑스 여행에서 이용했던 독일항공 Lufthansa. 

마일리지가 꽤 쌓여있는 덕에 비즈니스 석을 예약할까말까 고민했지만 성수기라 마일리지를 반토막 밖에 쓸 수 없다는 탓에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예약했는데,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마일리지는 다음에 비즈니스나 1등석에 올인해보기로 해. 여튼 자리는 이코노미석만큼 저렴한 편이지만 (물론 이코노미보다는 더 낸다) 좌석이 좀 더 넓고, 서비스도 괜찮은 편. 식사도 맛있었다.

 

2끼 식사와 함께 중간에 간식으로 나온 라면. 이거 먹고 꿀잠 자려했으나 웬걸, 잠이 정말 안 와도 너무 안 와서 환승지인 뮌헨 공항까지 한숨도 못 자고 10시간 이상을 꼬박 깨어있는 참사(-_-)가 발생. 덕분에 영화 4편을 스트레이트로 봤다.

23 아이덴티티 - (기억도 안남) - 파운더 - 마스터

간만에 자막 없이 보려니 어지러웠다가 마스터 보면서 급 마음의 안정 찾음.

 

 

 

좀비 같은 몰골로 도착한 뮌헨 공항. 조종사 아저씨가 집에 얼른 가고 싶었나, 마구 날았나보다. 예정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버리게 되고.

 

환승을 위해 모노레일에 타봅니다. 좋다고 앞 칸으로 달려가 앉은 3n 짤 남펴니 어린이. 그런데 타고 보니 뒤쪽인 건 함정.

 

 

 

 

입국수속을 마치고 뮌헨 공항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Welcome to Munich!

휴가 전날까지 치프 노릇하신다고 새벽 4시 퇴근하신 분 -_- 그래도 덕분에 비행기에서는 꿀잠 잔 듯. 부럽다.

 

 

 

여기서 생 오렌지 쥬스 한 잔 사서 마시면서, 뮌헨 공항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곳곳에 녹색의 식물 화분이 많아 잘 정돈된 예쁜 식물원 같았던 뮌헨 공항.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 예쁜 곳이었다.

 

 

 

 

온통 초록초록.

 

 

 

프레첼의 나라답게 지천에 프레첼 장식. 원래 예정대로 도착했다면 환승까지 2시간 남짓 남았어야 되는데, 일찍 도착한데다가 정작 니스로 가는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공항에서 본의 아니게 3시간 가까이를 보내게 되었다. 이왕 독일에 왔으니 소세지나 먹어보자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맛있어보이는 (줄 제일 길게 선) 공항 내 레스토랑 입장.   

 

 

 

 

 

좋은 건 동영상으로 봐야 제맛.

 

 

소세지는 사랑. 주변 테이블에서는 맥주 시켜서 시원하게 마시고 있었으나 나는 피곤해서, 남펴니는 운전을 해야되서 아쉬운 마음 안고 소세지랑 콜라만. 그런데 맛있었다. 감자도 맛있어. 다 맛있어. 독일은 사랑입니다. 남편은 유럽에서 살게 되면 독일에서 산댄다. 맥주와 소세지 때문이라면 저도 매우 동의합니다.

 

 

 

시킨 포즈 아님. 어쨌거나 들고 있는 저 프레첼도 짱맛.

 

 

 

탐나는 프레첼 튜브.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후회된다. 사올걸..

 

귀여운 티백 시리즈. 

 

라미 만년필의 본고장답게 만년필도 한가득. 뭔가 끄적대고 있길래 가서 봤더니 no interval change since last radiograph.......직업병 못 숨기시고요.

 

 

 

소세지와 프레첼의 기운을 받아 부활 셀피. 이거 찍고 그 다음부터 급 지치기 시작함.

 

 

써머타임 적용으로 인해 오후 6시에도 하늘이 이렇다. 구름이 3D야 그냥.

 

 

 

지쳐서 쓰러지기 전 급 탑승. 원래 7시 5분 비행기인데 이래저래 거의 7시반 넘어서 탑승을 시작한 것 같다. 슬슬 노을이 질 것 같은 분위기.

 

 

 

 

Welcome to NICE !

야자수를 보니 웬지 제주 공항 도착한 느낌이라며 남편과 낄낄거리며 실없는 농담. 이래뵈도 밤 9시입니다. 써머타임 실화냐.

 

짐 찾고 렌트카 수속하고 어쩌고하다보니 나오니 본격 어두워지기 시작. 뒤에 사람이 몇 명 서있던 전-혀 개의치 않고 느긋하게 일하던 렌트카 직원을 보며 여기가 프랑스긴 한가보다 본격 실감.

 

 

 

이 사진 찍을 때까지만해도 좋았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 여행 통틀어서 가장 고생한 날이 아마 첫날이었던 것 같다. 네비가 좀 한국과 달라서 당황스러웠고, 도로는 좁고 신호등은 한국처럼 잘 보이는 곳에 있지 않았다. 게다가 네비와 달리 도로가 오만 군데 공사중이라 일방통행도 많았고, 호텔 이름은 눈을 부릅뜨고 봐야 찾을 수 있는 곳에 붙어있었다. (우리가 갈려는 숙소 뿐만이 아니라 공항 주변 대부분 호텔이) 심지어 우리가 예약했던 이비스는 같은 이름의 숙소가 주변에 몇 군데 있어서 처음에 간 곳이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닌 줄 알고 나왔고, 잘못 갔던 곳은 정말 개고생해서 주차를 했는데, 내리고 나서 보니 우리가 예약한데 아니래서 정말 기절하는 줄 알았음. 게다가 주차는 뭐 이리 복잡한지, 결국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가까스로 숙소 입성.

하지만, 첫날의 고생 덕분에 우리의 역치(?)는 올라갔고, 이후에는 웬만하면 그냥 그러려니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역시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본격 남프랑스 투어는 다음날부터 시작.

 

 

그리하야, 첫날의 교훈

1) 남프랑스는 운전에 여간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단체 여행이 좋은 것 같다. 네비게이션도 이상 도로도 이상.

2) 남프랑스는 숙소 예약시 꼭 주차 가능한지 확인할 것. 

3) 구글맵은 지구를 정복했다. 여러분 네비보다 구글맵이 짱입니다.

4) 독일도 사랑.

 

 

 

 

 

 

 

 

 

Posted by kirindari

 

사람들은 어디로 여행을 갈지 어떻게 결정할까. 나에게는 여행지를 결정하는 2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여행지의 이미지, 아마 이건 다른 사람들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멋진 곳, 혹은 평소 관심이 있던 장소 위주로 후보가 몇 군데 추려지고, 여행지에 대한 나의 지식이 베이스를 바탕으로 여행의 목적 (관광이냐 휴양이냐)에 맞춰서 장소가 1차적으로 선정이 먼저 된다.  하지만 여행지를 정하는 결정적 두번째 요인은 (가능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 가기. 알량한 자존심인지 같잖은 곤조인지 몰라도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남들이 많이 갔다온 곳이면 괜시리 시큰둥해지고, 관심이 식었다.  심지어 가고 싶은 곳이었더라도 바로 2순위로 밀려났다. 이런 변덕에도 굴하지 않고 몇 년째 나의 위시리스트였던 곳 중 하나가 남프랑스 라벤더 로드.

 

 

 우연히 발견한 이 라벤더 밭 사진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언젠가 여유가 있으면 가야지, 가야지 그렇게 다짐했고, 올해 드디어 다녀왔다.  6박 8일의 일정.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이었다. 이상하게도 이번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름 3년차 신분으로 다녀오는 여행이라 1,2년차 시절보다 훨씬 좋을 줄 알았다만 주치의 턴에 휴가철이 겹쳐 풀베드인 BMT실을 맡기고 오려니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피곤해서 휴가 전 2주 내내 퇴근하면 기절하는 일의 반복이라 짐을 참 힘들게 쌌다. 게다가 휴가 바로 전날 거지 같은(말 그대로 완전 빡치는 상황이라 이 정도 표현은 적당하다고 생각함-_-) 일을 겪고 휴가날 아침에 회진까지 다 돌고 공항으로 가는데도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전날은 우울함이 극에 달했기에 심지어 여행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 그래도 막상 다 던지고(?) 공항에 가니 잠깐은 행복했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

7월의 남프랑스 햇살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나름 1년간 캘리포니아 기후에서 살았던 지중해성 기후 유경험자였건만, 내가 나이가 들어서 못 견디는 건지, 아니면 캘리포니아는 양반이었던 건지. 물론 3년 반의 병원 생활(뱀파이어 라이프)로 인해 햇빛에 대한 역치도 낮아진 것도 있겠다만서도 정말 이번 여름휴가에서 겪은 햇빛은 엄청났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햇빛 알러지가 생겼고,  남편과 함께 (잠시나마) 번갈아가며 일사병을 겪었다. 햇빛만 우리를 힘들게 한 게 아니었다. 이상한 도로 시스템으로 인해 숙소를 코 앞에 두고 2-3시간을 차에 갇혀 뱅뱅 돌기도 했고, 뜬금포로 이상한 길을 알려준 네비게이션 덕분에 라벤더 오프로드를 경험. 남편이 겪은 몇몇 가지 소소한 이벤트(?)를 보면서 인종차별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는 별거 아닌 말에도 나와는 달리 남편 앞에서 정색하는 유럽사람들 보면서 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남편 표현을 빌리면 애완동물보다 동양남자가 더 대우 못 받는 것 같다고... Female > (Asian) Female >> pet >>>>>>>> asian male.

 

그래도 여러 모로 기억에 남을 여행 같다. 따가운 햇살, 보면서도 믿기 힘든 에메랄드 빛의 호수,  숨막히는 더위가 잊혀지던 그늘의 시원한 바람, 차창을 열고 달리는 내내 풍겨오던 라벤더의 향, 눈이 시릴 정도의 푸른 하늘과 보라색 평원, 미녀와 야수가 실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해준 동화 같은 마을 풍경. 그래서 이번 여행은 옳았다.

 

사진은 정리되는 대로 coming soooooon

 

 

 

 

Posted by kirindari
Stranger/Vacation moment 2017. 1. 15. 16:13

반년이 지나서 올리는 2016 여름 휴가. 역대급 추운 날씨라고 연신 뉴스가 나오는 이제서야 여름 휴가를 올리는 이유는 일단 기록을 안 하면 또 까먹을 것이고, 결정적으로 이번 겨울 휴가가 병원 사정(-_-)으로 날라간 관계로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위안을...3월에 휴가 보내준다고 했으니 일단 믿고 기다려봐야지.

해외 여행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주치의에 허덕이며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절약을 대의 명분으로 삼아 주치의 할 떄까지는 먹방을 지향한 국내 여행이나 실컷 다니자며 동해 투어를 계획.

 

동해 가기 전 서울 맛집 투어

처갓집 백숙은 사랑..저 삶은 부추랑 양념 찍어서 먹으면............

 

 

 

점심 먹고 백화점 투어. 짝궁 버켄스탁만 건짐. 왜 내 맘에 드는 신발은 죄다 비싼지 -_-

 

 

낮에 닭 먹고 밤에 돼지 먹으러 2차 마실 나감.  친정 근처에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 삼겹살집 금돼지 식당. 대파구이가 신세계.

 

 

 

출발일 오전의 브런치. 평일 오전 브런치의 로망을 실현함.

 

 

 

경주는 참 멀었다. 가다가 엄청난 폭우를 만나서 당황했고, 실시간으로 찾아본 뉴스에서는 경남 일대 역대급 뇌우 기사가. 덕분에 도로 한복판에서 평생 가장 큰 무지개를 만남.

 

 

 

탈진 직전에 경주 도착.  기와를 보니 새삼 경주에 도착한 것이 실감난다. 우선 먹으러 가자며 짐 넣어두고 잠시 늘어져있다가 걸어서 갈 수 있는 맛집 발견해서 출발.

 

 

도축장이 가까운 곳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는 부위, 뭉티기. 육회는 아닌데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소고기. 처음 먹어봤는데 완전 고소해서 감동. 얘만 한 3접시 시켜 먹었던 것 같다. 우리가 갔던 곳은 의곡숯불. 서울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가격으로 소고기로 배를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

 

 

 

 

식후 경주 투어 시작.

 

 

어느 것이 꽃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사진......능소화였나 여튼..

 

초점이 안 맞았지만 웬지 느낌이 좋아서

 

경주에 왔으니 왕릉 투어부터.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처음 오고, 고1때도 왔었으니 생각해보니 경주를 3번째로 오는 거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큰 감흥은 없었다만 다시 와본 경주는 내 기억보다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였다. 더불어 이렇게 무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지천에 왕릉이며 유적지 천지였다. 높은 건물도 없고 그래서 사방이, 하늘이 확 트인 느낌이 참 좋았다. 데이비스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고. 조금만 눈을 들면 하늘이 보인다는 것이 좋다는 것을 여행에서 늘 깨닫는다. 

 

 

걷다보니 첨성대. 안개 마냥 비가 조금씩 흩뿌렸다. 관광도시인데 사람이 왜 이렇게 없지, 라고 느낀 게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모두 첨성대 주변에 모여있었다. 근 10년 만에 다시 본 첨성대는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는 또 작았다. 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숙소로 바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운 마음에 안압지를 가기로 했다. 안압지는 이제 구명칭이 되어있었고, 지금은 동궁과 월지로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첨성대에서 봤던 인파의 15배쯤이 동궁과 월지를 보기 위해 대기 중.  경주 시내에 있는 사람의 30%는 첨성대, 나머지는 모두 여기 모여있는 것 같았다. 줄보고 식겁했으나 오기로 줄을 섰는데 모두가 반 오기(?)로 줄을 서는 분위기-_-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빨리 빠져서 대기시간은 20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도 보고나니, 줄 서서 볼만한 곳이긴 했다. 낮에는 오히려 별로일 것 같고, 꼭 밤에 와야하는 곳. 거의 2시간을 걸은 덕분에 숙소는 결국 콜택시로. 씻고 바로 기절.

 

 

한옥 게스트하우스에서 떠나는 날 아침 조식.  집밥 같아서 좋았다.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아침 불국사 투어. 다보탑, 석가탑은 오히려 어렸을 때 봤던 것보다 더 커보였다.

 

경주에 처음 와보는 남펴니 덕분에 석굴암을 가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일정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더워서 그냥 다음 기회에 가보자며 불국사를 끝으로 경주를 떠났다. 경주 안녕- 우리는 울진으로 갑니다.

(그리고 몇달 후 지진이 났더랬지. 다시 경주를 가볼 수 있을까. 지진 이전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을까. 뭘 몰랐던 어렸을 때도 석굴암을 봤을 때 묘한 감동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현진건의 글이 새삼 떠올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울진에서의 첫 식사 대게 정식.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었지만 1번 체험으로 족한 듯. 손이 너무 많이 가서 먹다가 지침. 2번은 못 먹을 것 같다. 그래도 게딱지 비빔밥은 훌륭하다. 다시 보니 아이폰 카메라가 좋기는 좋구먼.  잘 먹고, 우리나라에서 드라이브하기 가장 좋다는 길 중 하나라는 강원도의 7번 국도 드라이브 시작. 이미 해가 질랑말랑.

 

 

 

망양 휴게소에 있던 숙소. 그림 같은 수영장이었다. 

 

전망대 아래는 완전 절벽.

 

 

망향 휴게소 포토스팟.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물회.  다시 봐도 먹고 싶다.  내 이번 여행의 최대 목표는 1일 1물회였던 것 같다.

 

 

 

여름이니 물장구 잼. 수위상 사진은 이 정도만...(-_-) 결정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해서 2시간도 못 놀고 방으로 돌아갔다.

 

떠나는 날 얄밉게도 환상적으로 쨍쨍한 날씨.  바다 보면서 수영하는 묘한 풍경.  어제 물놀이 할 때 이랬어야 되는데라는 아쉬움 한 가득 안고 체크아웃.

 

 

숙소 나가는 길에서 바다 색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이제 울진을 떠나서 강릉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길이 신남

 

 

 

도착하자마자 오징어 물회 흡입

 

 

오랜만이야 바다 옆 솔밭

 

 

 

 

얼쑤

 

 

 

바다도 봤으니 커피 한잔 위해 숲 속의 테라로사를 향해 떠납니다 .

 

 

분위기는 이렇고, 우리는 테라스석에 앉았다. 주차 공간이 여유가 많지는 않아서 타이밍 잘못 맞춰 오면 고생할 것 같다.

 

덩굴 속에서 이질감 없던 에어컨.

 

 

커피는 맛있었다. 단, 집 근처에 있는 테라로사(코엑스점)랑 커피 맛이 너무 똑같아서 당황스러울 정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본점 의문의 1패 -_-; 숲을 헤치고 간 보람이 좀 없어서 슬펐다.

 

요기는 테라로사 신관. 우리가 갔을 때가 증축한지 얼마 안 되서 이제 막 오픈한 분위기였다.  신관 넘어가는 길은 정원처럼 되어있다. 지금은 더 잘 단장되었겠지.

 

잘 마시고 갑니다.

 

 

이번 여름휴가의 마지막 숙소. 밤에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나오지 않아 식겁했었는데 산속이라 밤에 온수가 하루 30분 밖에 안 나온단다.  이게 2016년에 가능한 말인가요.. 정작 우리는 예약할 때도, 그리고 숙소 입실할 때도 듣지 못한 말이었는데, 너무 황당했음. 심지어 내가 별로 내키지 않는다고 했던 숙소여서 짜증이 폭발.  덕분에 숙소를 예약한 남펴니와 여행 마지막날 대판 싸울 뻔함. 사실 이 곳을 예약한 가장 큰 목적은 바베큐 요리와 (숙소 바로 앞 계곡에서 의) 물놀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둘다 하지 못함. 그래도 체크아웃하면서 나팔꽃 배경으로 가증스러운 사진을 끝나며 잘 마무리됨. 하지만 그 곳은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야 -_-

 

서울 가기 전 마지막 카페 투어 크레마 코스타.

 

 

 

 

서울 가기 전 횡성 들러 한우 get

 

 

 

 

이리하여 어김없이 먹부림으로 휴가 마무리. 고기는 산지에서 사야 제맛입니다. ICU에서 골골대다 간 덕에 휴가 끝물에는 입병까지 얻었지만 그래도 휴가는 참 좋은 것 같다. 돌아온 뒤 짝턴이 휴가 가서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휴가는 좋다.

 

 

 

다음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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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
Diary2014. 9. 30. 23:21

확실히 나는 착실한 좋은 블로거가 되긴 글렀다.

마지막 글 쓴지도 오래되었고, 휴가 다녀온지 1달이 훌쩍 넘어가는데 사진 정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날씨에 물 속에서 원 없이 있었던 휴가였으니

주관적으로 그 순간들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는 사진만..

 

쓰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치여사는 일상이 요즘은 서글프다.

이제는 말을 하고 싶어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조차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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