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9. 11. 25. 18:27

알아온 시간만 따지면 30년이 다 되어가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도, 대학교에서 만나 세상 다시 없을, 영원한 우정을 생각하게 했던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었는데, 참 우습게도 옛 애인에게 연락하는 것 마냥 카톡 하나 보내는 것도 망설여지게 된다. 1년에 한 번 만나면 베프라는 말이 어느 덧 절절하게 와 닿는 30대 중반이다. 학업이나 결혼, 육아 같은 삶의 영역이 비슷하게 겹치지 않는 이상, 오히려 만난지 몇년 안 된 직장동료가 더 편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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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식물과 비슷하다. 햇빛, 온도, 습도. 알맞은 환경이 갖추어져야 무리 없이 잘 자란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생활은 우리의 우정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같은 과. 같은 동아리. A와 나는 잠자는 시간 빼고 항상 붙어있었다. 같은 톱니 바퀴 안에서 구르고 있던 우리가, 서로의 속마음까지 알아챌 수 있었던 건 당연한 일었다....(중략).....사람들은 다른 관계가 변하는 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유독 우정이 변한다는 사실만 낯설게 생각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첫 우정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상하다. ‘십년지기’, ‘평생 우정’ 좋은 친구를 묘사할 때 쓰는 말 대부분에는 긴 시간을 함께했다는 의미가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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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