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집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날 아침. (누워서 보면) 안방 창문에서 하늘만 보이는 게 좋다.
집이 연식이 있다보니 창틀 곰팡이라던지 각종 녹 제거할 것들이 소소하게 있었는데 주말마다 미션 하나씩 처리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치워나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려서 하는 중에는 전세입자는 청소를 안 하고 살았나 연신 궁시렁거렸지만 막상 청소하고 나서 눈에 띄게 확 깨끗해지는 집을 보면서 묘한 쾌감에 휩싸였더랬다 ㅋㅁㅋ 집 근처에 큰 규모의 다이소가 있어서 각종 신기한 청소제품 써보는 재미도 쏠쏠했음. 젤 타입의 곰팡이 제거제와 녹제거제는 강력추천하는 바임. 아울러 청소가 적성에 맞아 전문청소업체나 차릴까하는 망상을 잠시 했었음 ㅋㅋ
이사하고 나서 단점은 출근길이 길어졌다는 것. 이사 전에는 전철로 두 정거장이었는데 지금은 11정거장이 되어버림. 간만에 출근하는데 간만에 새벽기상에 장거리(?) 출근이라 죽을 맛. 더 큰 문제는 택시비. 늦어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예전에 2배가 넘어서 지각 안 하려고 필사적이 된다만서도 6시반 기상은 너무 괴롭다고 ㅠㅠ 그래도 남펴니가 출퇴근 시간이 줄어 덜 피곤해하니 나름 위안이 된다. 문제는 퇴근하면 내가 너무 좀비가 되지만 ㅜㅜ
집에 파티션이 필요해서 찾고 있는 중인데 죄다 사무실 혹은 카페스러운 디자인뿐이다. 고급스럽고 쓸 만한 목공품을 인터넷으로 찾는 건 무리였나 싶다. 어디 장인이라고 찾아가야 할판. 구글로 찾으니 좀 괜찮은 게 나오긴하는데 쓸 만한 디자인은 찾아서 들어가보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죄다 구매처가 해외. 이러다 내가 배울 판.....
요즘 알배추의 시즌.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리가 배추전 해먹던 게 생각이 나서 따라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것. 역시 제철 음식이 중요해. 참고로 부침가루에 녹말 1스푼, 국간장,액젓 조금씩 넣으면 간도 살짝 들어가고 바삭바삭해서 훨씬 맛있다.
해 지기 전 퇴근이라 감격스러운 마음에 기록.
거진 10년만에 동대문 뒷골목 방문. 닭한마리는 최고.
어쩌다보니 신라에 투숙할 기회가 생겨 방문. 저녁에 시간 남아 라이브러리 방문. 겨울이다보니 벌집 빙수. 감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주말이라 그랬겠지만 라이브러리에는 빈 자리가 별로 없었고 각종 한정판 내지 명품으로 휘감은 언니(?)들도 꽤 있었다. 이런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불경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
아침에 파크뷰. 진짜 사람 많더라. 그래도 조식은 기대 이상으로 다양하고 좋았다. 직원들도 너무너무 친절. 하지만 내 돈으로 제값 다 내고 올지는 미지수.
졸지에 5성급 호텔 다 돌은 하루. 아침에 신라 저녁에 명월관 -.,- 학회 뒷풀이에 끌려간 덕에 저녁까지 잘 먹고 왔다.
인생 첫 훠궈! 홍탕은 국물이 졸기 전까지 괜찮았다. 나중에는 넘 매워져서 백탕만 계속 먹은 듯. 파이황과도 이 날 처음 먹어봤는데 취향저격의 메뉴였음. 조만간 레시피 찾아 도전예정.
6주년 기념 남펴니표 요리. 한 시간 걸려 어니언슾 만들어주셨음 ㅋㅋ 암튼 늘 감사합니다.
1) 3달간 장기파견(?) 턴이 끝나고 다시 병원 출근 시작. 요즘은 내시경실에서 하루를 보낸다. 아마 퇴사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지낼 듯. 사실 1년차 때만 해도 소화기가 너무 싫어서 소화기는 절대 안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참 사람일 알 수 없구나 싶다. 왜 그랬나 생각해봤는데 소화기에서 주치의 할 때 진상이 제일 많았고 일이 넘 늦게 끝나서 그랬던 것 같다. 오프시간 넘겨서 겨우 일 끝내고 나가는데 그 때 교수님 마주쳐서 회진 돌고 그랬던 쓰라린 기억 ㅡ_ㅡ
그래도 막상 들어가서 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그렇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취향, 일에 대한 적성이란 건 의외로 스스로 알기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2) TV를 거의 안 보는 내가 최근 챙겨봤던 드라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리고 스카이캐슬. 스카이캐슬은 그나마 17회? 부터인가봐서 괜찮다만 알함브라 마지막회 정말 한숨 나오는 결말이었다. 그나마 슬렁슬렁 적당히 봐서 망정이지 본방사수해가면서 빠짐없이 챙겨봤다면 더 억울했겠지. AR을 소재로 다뤘다던지, 초반의 그 예측불가 분위기는 정말 좋았는데 8회쯤인가부터는 긴장감도 없고...용두사미의 끝판왕이었던 것 같다. 아니 왜 그 좋은 소재와 인물 좋고 연기 잘 하는 배우들 갖다놓고 왜 그랬어요 작가님. 그 와중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았던 건지 막판에 AR 게임으로 인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사고들이 나오는데 게임부작용에 대한 안내화면 깉아 보면서 뭐지 싶었음. 박신혜가 입었던 긴 셔츠 원피스 몇 벌과 라네즈 립크레용만 봄 대비 위시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스카이캐슬은 기사도 그렇고 사람들이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볼까 싶었는데 기사가 요즘 워낙 디테일해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더랬지. 그러다 17회보고 오~~싶어서 봤는데 이후로 쭉 봤는데 19회에 살짝 쎄한 느낌 들다가 마지막회 본방 보다가 차파국 아저씨 춤 추려는 장면에서 못 참고 채널 돌림. 다음날 기사랑 댓글들 보면서 끝까지 안 보고 채널 돌린 내가 승자 ㅋㅋ 역시 내 인생 드라마였던 <비밀의 숲>을 능가하는 드라마는 앞으로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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