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9. 2. 3. 19:57


이사온 집에서 맞이하는 새해 첫날 아침. (누워서 보면) 안방 창문에서 하늘만 보이는 게 좋다.


집이 연식이 있다보니 창틀 곰팡이라던지 각종 녹 제거할 것들이 소소하게 있었는데 주말마다 미션 하나씩 처리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치워나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려서 하는 중에는 전세입자는 청소를 안 하고 살았나 연신 궁시렁거렸지만 막상 청소하고 나서 눈에 띄게 확 깨끗해지는 집을 보면서 묘한 쾌감에 휩싸였더랬다 ㅋㅁㅋ 집 근처에 큰 규모의 다이소가 있어서 각종 신기한 청소제품 써보는 재미도 쏠쏠했음. 젤 타입의 곰팡이 제거제와 녹제거제는 강력추천하는 바임. 아울러 청소가 적성에 맞아 전문청소업체나 차릴까하는 망상을 잠시 했었음 ㅋㅋ



이사하고 나서 단점은 출근길이 길어졌다는 것. 이사 전에는 전철로 두 정거장이었는데 지금은 11정거장이 되어버림. 간만에 출근하는데 간만에 새벽기상에 장거리(?) 출근이라 죽을 맛. 더 큰 문제는 택시비. 늦어서 택시를 타면 요금이 예전에 2배가 넘어서 지각 안 하려고 필사적이 된다만서도 6시반 기상은 너무 괴롭다고 ㅠㅠ 그래도 남펴니가 출퇴근 시간이 줄어 덜 피곤해하니 나름 위안이 된다. 문제는 퇴근하면 내가 너무 좀비가 되지만 ㅜㅜ



집에 파티션이 필요해서 찾고 있는 중인데 죄다 사무실 혹은 카페스러운 디자인뿐이다. 고급스럽고 쓸 만한 목공품을 인터넷으로 찾는 건 무리였나 싶다. 어디 장인이라고 찾아가야 할판. 구글로 찾으니 좀 괜찮은 게 나오긴하는데 쓸 만한 디자인은 찾아서 들어가보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죄다 구매처가 해외. 이러다 내가 배울 판.....


요즘 알배추의 시즌. 리틀 포레스트에서 김태리가 배추전 해먹던 게 생각이 나서 따라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것. 역시 제철 음식이 중요해. 참고로 부침가루에 녹말 1스푼, 국간장,액젓 조금씩 넣으면 간도 살짝 들어가고 바삭바삭해서 훨씬 맛있다.


해 지기 전 퇴근이라 감격스러운 마음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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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10년만에 동대문 뒷골목 방문. 닭한마리는 최고.



어쩌다보니 신라에 투숙할 기회가 생겨 방문. 저녁에 시간 남아 라이브러리 방문. 겨울이다보니 벌집 빙수. 감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주말이라 그랬겠지만 라이브러리에는 빈 자리가 별로 없었고 각종 한정판 내지 명품으로 휘감은 언니(?)들도 꽤 있었다. 이런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불경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


아침에 파크뷰. 진짜 사람 많더라. 그래도 조식은 기대 이상으로 다양하고 좋았다. 직원들도 너무너무 친절. 하지만 내 돈으로 제값 다 내고 올지는 미지수.



졸지에 5성급 호텔 다 돌은 하루. 아침에 신라 저녁에 명월관 -.,- 학회 뒷풀이에 끌려간 덕에 저녁까지 잘 먹고 왔다.



인생 첫 훠궈! 홍탕은 국물이 졸기 전까지 괜찮았다. 나중에는 넘 매워져서 백탕만 계속 먹은 듯. 파이황과도 이 날 처음 먹어봤는데 취향저격의 메뉴였음. 조만간 레시피 찾아 도전예정.


6주년 기념 남펴니표 요리. 한 시간 걸려 어니언슾 만들어주셨음 ㅋㅋ 암튼 늘 감사합니다.







1) 3달간 장기파견(?) 턴이 끝나고 다시 병원 출근 시작. 요즘은 내시경실에서 하루를 보낸다. 아마 퇴사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지낼 듯. 사실 1년차 때만 해도 소화기가 너무 싫어서 소화기는 절대 안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참 사람일 알 수 없구나 싶다. 왜 그랬나 생각해봤는데 소화기에서 주치의 할 때 진상이 제일 많았고 일이 넘 늦게 끝나서 그랬던 것 같다. 오프시간 넘겨서 겨우 일 끝내고 나가는데 그 때 교수님 마주쳐서 회진 돌고 그랬던 쓰라린 기억 ㅡ_ㅡ



그래도 막상 들어가서 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그렇더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취향, 일에 대한 적성이란 건 의외로 스스로 알기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2) TV를 거의 안 보는 내가 최근 챙겨봤던 드라마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리고 스카이캐슬. 스카이캐슬은 그나마 17회? 부터인가봐서 괜찮다만 알함브라 마지막회 정말 한숨 나오는 결말이었다. 그나마 슬렁슬렁 적당히 봐서 망정이지 본방사수해가면서 빠짐없이 챙겨봤다면 더 억울했겠지. AR을 소재로 다뤘다던지, 초반의 그 예측불가 분위기는 정말 좋았는데 8회쯤인가부터는 긴장감도 없고...용두사미의 끝판왕이었던 것 같다. 아니 왜 그 좋은 소재와 인물 좋고 연기 잘 하는 배우들 갖다놓고 왜 그랬어요 작가님. 그 와중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았던 건지 막판에 AR 게임으로 인해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사고들이 나오는데 게임부작용에 대한 안내화면 깉아 보면서 뭐지 싶었음. 박신혜가 입었던 긴 셔츠 원피스 몇 벌과 라네즈 립크레용만 봄 대비 위시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스카이캐슬은 기사도 그렇고 사람들이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볼까 싶었는데 기사가 요즘 워낙 디테일해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더랬지. 그러다 17회보고 오~~싶어서 봤는데 이후로 쭉 봤는데 19회에 살짝 쎄한 느낌 들다가 마지막회 본방 보다가 차파국 아저씨 춤 추려는 장면에서 못 참고 채널 돌림. 다음날 기사랑 댓글들 보면서 끝까지 안 보고 채널 돌린 내가 승자 ㅋㅋ 역시 내 인생 드라마였던 <비밀의 숲>을 능가하는 드라마는 앞으로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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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