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27건

  1. 2014.02.12 Singapore - 3
  2. 2014.02.11 Singapore - 2
  3. 2014.02.11 Singapore - 1
  4. 2014.02.05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5. 2014.02.05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6. 2014.02.03 인턴 합격.
  7. 2014.01.28 Young and beautiful
Stranger/'14 Singapore2014. 2. 12. 21:31

싱가폴에서의 3번째 날, 두번째 아침. 

 느긋하게 낮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 날의 첫 방문지는 VIVO city의 푸드코트. VIVO city는 싱가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센터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쇼핑이 아닌 식사와 Sentosa island(센토사 섬)를 가기 위한 모노레일 이용. 이 곳의 푸드코트는 로컬들이 주로 많이 찾는 곳으로 관광객이 식사를 위해 주로 찾는 곳은 아니라고 한다. 느낌이 백화점 푸드코트인데 조금 특색있게 꾸며놓은 느낌이랄까. 

친구의 말에 따르면 싱가폴은 사람들이 가족적인 분위기로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외출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보다는 외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라고.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가서 크게 기다리지 않았지만 우리가 식사를 마칠 때쯤에는 가족단위로 식사를 나와서 줄이 상당히 길어져 있었다. 친구 말대로 관광객보다는 정말 현지인들이 가족단위로 늦은 아침 혹은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분위기. 여튼 이 곳은 음식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도 맛이 괜찮았다.  

 

 

 

 

닭날개 BBQ와 Popiah(브리또 비슷하게 생김, 야채조림이나 소시지 등을 크레이프처럼 껍질에 싸서 주는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이 책자에...), 그리고 볶음면과 딤섬, 수박쥬스, 사탕수수 쥬스가 이 날의 브런치 메뉴. 수박쥬스는 한국과 별 다른 맛 차이가 없고, 사탕수수 쥬스가 신기했는데,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맛이다. 달지만 그 정도가 과해서 역하지 않고, 처음 먹는 이도 결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 노란 색이 나는 음료였는데, 다시 가면 꼭 먹고 싶은 음료수로 기억! 하여간 나는 입맛이 유별난 편도 아니고, 여행지만 가면 유독 잘 먹는 스타일이라 어쩐지 모르겠다만 이 날 먹은 메뉴는 모두 다 맛있었다. 잘 먹어대는 나를 보고 친구는 향이 강한 현지 음식을 먹였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는 후문이...여튼 든든하게 먹고, 센토사 섬으로 가기 위한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센토사 섬은 싱가폴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섬으로 레저시설과 숙박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거주를 위한 지역은 아닌 듯 했으나 여튼...관광책자에서 소개된 센토사 섬의 관광포인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카지노, 해변, 리조트 월드 등등...

 

 

비보시티에서 모노레일로 약 10분 정도면 센토사 섬에 도착한다. 보통 공항 터미널 간을 연결하는 모노레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노레일 외부 사진은 센토사 섬 들어가서 하나 찍어놓은 걸 지금 봤다. 핑크라서 귀여워서 찍어둠.

 

여튼 센토사는 섬이 꽤 크기 때문에 안에서 돌아다니는 셔틀을 타고 이동한다. 셔틀을 기다리며 본 Siloso beach. 이 외에도 비치가 꽤 여러군데 이어져 있다. 찾아보니까 여기는 12월 31일에 비치 파티가 열리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 해변 파티라고 한다. 클럽 파티 분위기인듯? 비치가 그렇게 크지는 않던데..암튼 그렇다고 한다. 광란의 12월 31일밤을 보내고 싶은 이들은 실로사로...

 

 

 

비치에서 셔틀을 타고 Underwater world & Dolphin lagoon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29.90 (싱가폴 달러. 2014년 2월 기준 현재 1달러는 한화 800원 정도.)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거대한 가오리. 꼬리만 해도 거진 2m 길이에 육박했다. 가오리밥을 사서 줄 수도 있다. 용기가 있으면 손을 넣어서 가오리를 만져볼 수 있지만 워낙 커서 쉽게 손이 들어가지 않음.

  각종 다양한 어류를 종류별, 지역별로 분류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날 아쿠리아리움을 한 군데 더 가게 되었는데 그 곳의 사진이 더 좋아서 여기서는 생략. 규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부담없이 보기 좋은 코스다.

 

 이 곳에서 가장 볼 만한 것 중 하나라고 하는 해저터널. 약 83m 길이로 무빙워크가 있다. 다 둘러보고 나니 1시 50분 경. 티켓팅할 때 2시에 돌핀쇼가 있다고 한게 생각나서 쇼를 보러 입장.

 

 

 

 옵션으로 같이 나온 물개...던가. 돌고래 쇼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뭐, 큰 감흥은 없었다. 돌고래가 똑똑하다는 사실은 새삼 다시 확인한 쇼. 이 날 물개(?) 한 마리가 조금 개기는 게 재밌었다. 사육사 당 한 마리였는데 먹을 걸 좀 안 주긴 하더라. 쇼하다 말고 물로 쏠랑 들어가버리는 반항을 보였다는...

 

여튼 더운 날씨에 약 15분 간 이어진 쇼를 잘 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구경하는 척 땀을 식힌 뒤 잘 둘러보고 나와서 닥터피쉬? 같은 곳이 있어서 갔다. 코스로 하면 비싼데 10분 이용에 $6짜리 코너가 있어서 친구가 해보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한 번 해봤는데, 오. 생각보다 괜찮았다. 한 때 강남역에 이런 거 있다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정작 한 번도 안 해본 나는 뭐 경험삼아 그러지라고 했다. 10분이 뭐 대수겠나 했는데 생각보다 꽤 좋은 경험이었다. 은근 휴식도 되고. 각질은 내 발에 제일 많았나보다. 내 발에 제일 많네 -_-;; 간지럼 많이 타는 사람은 비추다. 처음에 간지러워서 죽을 것 같음.

 

 물고기에게 각질밥을 준 뒤 다시 셔틀을 타고 오리지널 멀라이언을 보러 갔다. 지난 포스팅에도 썼지만 오리지널 멀라이언은 센토사 섬 내에 있다. 노출 조절 실패해서 사진이 좀 그렇다만, 여튼 싱가폴 도심 내 멀라이언과는 뭔가 다른 느낌. 크기는 더 크다. 위에 전망대가 있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 가지는 않았다.  

 

 

멀라이언 뒤는 약 150m 길이로 길게 내리막길이 있고 타일로 온갖 장식을 해놓은 긴 분수가 있다. 친구말로는 스페인에 있는 가우디 무슨 공원 비슷하다고 하던데..여튼. 보고 나서 다시 셔틀을 타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쪽으로 내려왔다. 유니버설은 예전에 가봤기 때문에 굳이 가진 않았고 둘러보니 SEA aquarium이라는 커다란 광고판이 있는데 아시아 최대의 아쿠아리움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발견!! 그래서 우리는 아쿠아리움을 다시 가게 되었다. -_-; 티켓은 성인 1인 기준 $38.00

 

 아쿠아리움 입구는 초반에 노아의 방주를 재현해놓은 듯한 거대한 모형이 있다. 그 외에도 싱가폴 주변의 바다와 해적의 역사, 바다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들과 역사 관련 지도, 그림 등을 전시해 두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 아쿠아리움 사진을...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풍경. 뱃머리를 난파선처럼 수족관 내 박아두었다. 입구 규모부터 굉장하다.

 

 

 

친구네 부부. :)

 

 

 

 

 

 

 

 

 니모를 찾아서.

 

치아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해파리. 

 

 

 

 

 

 

 

이 곳에서 가장 큰 수족관. 파노라마는 폰으로 찍어서 없다만 규모가 가로길이 25m는 족히 되어보임. 예전에 Monterey에서 봤던 아쿠아리움과 비슷했으나 여기에는 그 곳처럼 개복치나 고래 같은 거대 어종은 없었다. 가장 큰 게 가오리나 작은 상어종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어종 때문에 실제 바다를 보는 듯한 황홀한 기분. 수족관 왼쪽에서는 라이브로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수족관 바로 앞에 앉아30분 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오랫동안 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옆에서 보면 정말 바다 속을 들여다보는 기분. 달빛과 아쿠아리움의 공통점은 보는 내내 황홀하다는 것이다.

 

 

대략의 규모를 보여주는 사진. 이렇게 황홀한 아쿠아리움 체험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센토사를 떠나 VIVO city로 돌아와서 샤브샤브를 먹고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다음 목적지는 Clarke quey- 일명 클락키. 친구 설명을 따르면 신촌 같은 곳이라고.   

 싱가폴은 지하철이 상당히 잘 되어있다. 깔끔하기도 하고. 서울의 지하철과 비슷한 시스템. 싱가폴에서 본 재미있는 것들 중 하나가 에스컬레이터인데,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어느 정도냐면 타자마자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몸이 휘청하는 게 느껴질 정도다. 참고로 쇼핑몰 내의 에스컬레이터는 각 층이 바로 연결되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떻게든 한 층마다 반 바퀴씩은 돌게 만든 쇼핑 지향적 구조.

 

 

 

 신촌 비슷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느낄만큼 시내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 수로 양 쪽으로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쭉 늘어서 있고, 다리 위의 꽤 넓은 난간에서 젊은 사람들이 캔맥주를 마시며 일요일밤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간식거리로 아이스크림빵? 이라는 걸 먹었다. 가격이 $2이 채 안 되는 싼 가격이었는데 칼로 네모낳게 자른 아이스크림을 식빵에 끼워 주는데 맛이 꽤 좋다.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인공적인 맛도 덜하고, 좋았다. 간단한 간식으로 추천.

 

 

 

클락키 양쪽으로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펍들이 있고, 외국인들이 유독 많았다. 구경하면서 둘러보고 이 분수를 기점으로 돌아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야경을 보러 가기 전에 옷도 갈아입고, 시간도 좀 때울 겸. 너무 일찍 가면 재미없다던가...참고로 싱가폴은 택시 요금이 꽤 비싼 편이고, 할증이 다양하게 붙는데, 출퇴근시간, 자정 이후에 붙고, 또 출발지가 시내인지 시외인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당연히 시내 출발이 비싸다.

이 날 밤 바로 Marina bay sands hotel로 가서 야경을 본 날인데, 남자의 경우 드레스코드가 있어서 반바지나 쪼리는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자도 너무 짧은 바지는 안 된다고 하던데 나도 혹시나 해서 긴 바지로 갈아입고 감.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좀 쉰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Marina bay sands hotel tower 3가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곳이다. 요즘은 야경을 보기 위해 올라가기만 하는 경우에도 돈을 받는다고 하던데, 매일 받지는 않는다고. 여튼 우리가 간 날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은 입장료가 없었다.

 

 

여튼 57층으로 올라가서 보이던 싱가폴의 첫 야경.  

 

 우측으로는 그 유명한 수영장이 보였으나 시간이 밤이고, 바람이 제법 불어서 풀 내에는 사람이 없었다. 투숙객들은 수영복 위에 가운을 입고 연신 돌아다니고 있었고, 반대쪽 풍경도 볼 겸 KU DE TA club으로 들어갔다.  

 야외바. 우측으로 수영장이 보인다.

 

 

 일요일 밤이라 사람은 그닥 많지 않고 거의 외국인. 사람이 많으면 플로어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던데. 한국의 클럽과는 달리 그렇게 빡세게 꾸민 스타일은 잘 없고, 말 그대로 사교 분위기. 이런 건 참 부럽다. 부스에서는 DJ가 열심히 스핀하고 있고 플로어에서는 한 명이 열심히 춤추고 있었다.

 

 술은 맥주에서 와인, 칵테일, 쥬스 등등 다양하게 있다. 맥주도 $16 정도이고, 칵테일은 $23 정도. 칵테일을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운 좋게 테이블을 하나 잡을 수 있었다.여튼 클럽의 테라스에서 보이던 야경. 

 

 

 

 

우측 하단의 5-6각형으로 보이는 것이 아시아 최대의 루이비통 매장으로 floating island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위의 사진들을 이어서 만든 파노라마 사진.

 

칵테일 마시면서 기분좋게 이런 저런 얘기하고, 야경에서 보이는 이런 저런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싱가폴에 와서 가장 빡빡했던 하루,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갔다.

 

 

 

 

 

 

 

'Stranger > '14 Singap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ngapore - 4  (0) 2014.02.14
Singapore - 2  (0) 2014.02.11
Singapore - 1  (0) 2014.02.11
Posted by kirindari
Stranger/'14 Singapore2014. 2. 11. 20:27

둘째 날이 밝았다. 싱가폴에서는 처음 맞이하는 아침. 피로 누적도 있고, 친구가 건강상 무리할 상황이 아니라 느지막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집 앞으로 버스를 타러 갔다. 싱가폴은 도로가 한국과 반대방향.

친구가 사는 곳은 east coast 쪽으로 약간 외곽 쪽이고,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아점을 간단하게 먹고,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을 달려 시내 중심가로 갔다. 오늘은 Merlion Park와 Marina Bay Sands mall (MBS mall)를 들를 예정.

 

 

 이것이 그 유명한 Marina Bay Sands Hotel.

건물 꼭대기에 3개의 타워를 잇는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보면 크다 혹은 멋있다는 느낌은 그닥 없었고,  마치 타워 위에 거대한 배를 얹어 놓은 듯한 모습이 다소 기묘한 느낌이었달까. 

야경을 못 보면 싱가폴을 즐기지 못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싱가폴에 왔다면 반드시 하고 가야할 일 중 하나라고 한다. 그 만큼 야경이 멋지긴 하다. 그런 야경을 보기 위한 5대 view point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Marina Bay Sands의 꼭대기라고 한다. 수영장은 투숙객에게만 개방되어 있는데, 객실료가 아무리 싸게 잡는다고 해도 하룻밤에 30만원을 넘어가는 가격이기 때문에(친구 말로는 호텔이 지어진 초기에는 하룻밤 숙박료가 90만원에 육박했다고..)보통 싱가폴 여행 일정 때 일정 중 하룻밤은 이 호텔의 수영장을 쓰기 위해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수영을 위한 수영장이 아니라 야경을 위한 수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막상 호텔 내 객실은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는 경우는 잘 못 봤다고 한다. 나는 친구 덕분에 호텔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대신 나는 꼭대기의 KU DE TA club을 갔다. 클럽은 다음날 갔기 때문에 야경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싱가폴의 상징인 Merlion. 머리는 사자, 몸통은 물고기의 형태로 싱가폴의 상징이라고 한다. 오리지날은 Sentosa에 있다. (이 역시 다른 날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을 참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앞에서 물을 받아먹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국인들, 그리고 유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서양인들.

 큰 멀라이언 뒤에 귀여운 미니미 멀라이언이 또 있다. 타일로 모자이크처럼 만든 형태.

 

 바로 전날만 해도 추운 한국에 있다보니 갑작스런 더운 날씨에 정신이 없었다. 스타벅스 들러서 친구와 나란히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땀을 좀 식힌 뒤 파크 주변을 돌아 MBS mall로 갔다.   

MBS mall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예쁜 꽃나무. 적도에 가깝게 위치한 열대지방이다 보니 식물이 다양하고 예쁜 게 많다. 타히티에서 본 티아레아 비슷한 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튼.

 

 

 

싱가폴에서 처음 먹는 비한식 메뉴. 워밍업 차원에서 강한 현지 음식 대신 딘타이펑을 갔다. 한국 명동에도 매장이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가보지는 못했다는. 거긴 비싸다는데 여기는 적당한 가격. 사람이 많아서 대기 리스트에 올려놓고 1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갔다.

 

 

 밥 먹고 뭉개적 거린 뒤 다시 구경 시작.

 

싱가폴은 1년 내내 한국의 여름 날씨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내가 간 2월은 겨울에 속해서 덜 더운 편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한 낮이 섭씨 28~32도였고, 습도도 꽤 높은 편이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실내나 교통(버스, 지하철, 택시도)은 냉방이 굉장히 잘 되기 때문에 얇은 가디건 등의 긴 옷은 필수로 챙겨야.  문제는 갑작스러운 더운 날씨 탓에 정신 없어서 MBS mall 내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_- 몰 내는 여의도 IFC mall과 비슷한 느낌. 깔끔하고, 온갖 다양한 매장이 들어와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브랜드라 해도 한국에 없는 다양한 모델이 들어와있고, 데코도 잘 해놓은 편. ZARA (자라) 매장에 들렀었는데, 한국의 자라와 수준이 다르다. 한국에 자라가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본 자라는 괜찮은 브랜드였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영 아니라는 느낌. 디자인을 떠나서 가격대비 옷의 질이 너무 구리다는 느낌이었달까. 반면 여기는 적어도 싸구려를 갖다 놓는다는 느낌은 없다. 블라우스 괜찮은 거 하나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

온갖 매장을 둘러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TWG로 갔다. TWG는 싱가폴의 명품 Tea 브랜드. 방금 검색해보니 지난 달 말 한국 청담동에 salon이 생겼다는 기사가 있....네.. 티만 파는 매장 데코가 화려해서 예쁜데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밖에 카페에서만 찍은 사진. 

 

French earl grey와 차로 만든 아이스크림. silver moon 하고 white jasmine 어쩌구 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아. 진짜 맛있었다. 친구랑 먹는 내내 맛있다 맛있다 감탄하면서 먹었다는. 마카롱과 아이스크림이 차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향이 확실히 다르다. 가게 되면 차만 먹지 말고 꼭 마카롱과 아이스크림 추천!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작 마카롱은 안 먹었다는. 여튼 이 날은 몰 구경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이걸로 둘째날 일정은 마무리.

 

 

 

 

'Stranger > '14 Singap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ngapore - 4  (0) 2014.02.14
Singapore - 3  (0) 2014.02.12
Singapore - 1  (0) 2014.02.11
Posted by kirindari
Stranger/'14 Singapore2014. 2. 11. 19:45

 

병원 들어가기 전 남은 2주 남짓의 시간.

집에서만 보내기 아까워서 고민하던 찰나에 마침 친구가 살고 있는 싱가폴에 가기로 급하게 결정, 그래서 급하게 티켓팅을 하게 되었다. 마일리지로 끊는 티켓이라 반포기 상태였는데 운 좋게 티켓이 나서 목요일에 연락 받고 금요일 출발표가 생겼다. 하루만에 부랴부랴 여름옷과 친구 줄 선물 등을 급하게 쌌다. 일정은 3박 4일로 티켓은 무려 비즈니스! 게다가 해외여행을 혼자 가는 건 처음. 

한국-싱가폴은 직항 기준 약 6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면세점 들러서 몇 가지 간단히 사고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쉬다가 탑승. 비즈니스나 1등석의 장점은 좌석의 편안함(무려 다리를 쭉 피고 잘 수 있다.) 외에도 탑승이 우선이고, 식사가 우선적으로 제공되며, 가장 좋은 건 Baggage claim에서 짐이 1순위로 나온다. 비즈니스 라운지 사진에 들려서 컵누들 하나 간단하게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쉬다가 시간에 맞춰서 탑승하였다. 라운지에서 찍은 사진은 폰사진 밖에 없는데 지금 어쩐 일인지 올라가지가 않으니 추후에 올리도록 하고.

한국에서 오후 4시 20분 출발 비행기라 싱가폴에는 오후 10시 반경 도착했다. 친구가 공항으로 데리러 와줬고, 밤에 도착해서 이 날은 찍은 사진이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뿐이다. 그래도 첫 사진이니 일단.

싱가폴의 첫 인상은 잔잔한, 예쁜 야경.

 

 

입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추웠던 한국에 비하면 싱가폴은 도착일 밤 기준으로 온도가 25도였다. 비행기에서 공항으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처음 느껴지던 덥고 습한 공기. 낯선 곳의 첫 냄새. 싱가폴에서의 첫 날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Stranger > '14 Singap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ngapore - 4  (0) 2014.02.14
Singapore - 3  (0) 2014.02.12
Singapore - 2  (0) 2014.02.11
Posted by kirindari
Films2014. 2. 5. 00:15

 

 

 

한국에서는 '케빈에 대하여'로 개봉한 작품. 소위 말해 흥행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조용히 몇 몇 극장에서 상영했다가 조용히 내렸고, 난 역시나 타이밍을 놓쳐 보지 못했다. 또 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별 4개 반!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정신없이 오가는 터라 집중하고 보지 않으면 꽤나 산만하고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 없다.

 한 줄로 요약하면 싸이코패스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지만, 사실 아들이야 원래 그런 놈이라 치더라도 모성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모성애는 여성의 본능으로 간주되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었고, 몇 년 전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서래마을의 영아살해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모성애를 배운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면 응당 갖고 있어야 할 조건처럼 생각되어왔던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또 영화는 케빈은 반사회적 인격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케빈의 교활한 모습은 보는 내내 섬뜩한 느낌. 쟤가 또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까하는 조마조마함. 그런데 뭐, 겪어보니 세상에 정말 또라이 같은 인간 많다는 거. 저런 애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나니, 그냥 새삼 섬뜩한 느낌이 다시 와 닿는다. 참고로 나는 재작년부터 성악설을 이부 인정하게 되었다. 역시나 이동진 평론가 님의 말이 참 많이 와 닿았는데 카프카에서 인용한 말이다.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알지 못한다.'

 

 

★★★☆

한줄 평가 : 이동진님의 말로 대신합니다. '악은 선을 알지만, 선은 악을 알지 못한다.'

 

'Fil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Imitation game (2014)  (0) 2015.03.16
U-571 (2000)  (0) 2015.03.16
The Great Beauty (2013)  (0) 2015.03.04
Kingsman : The Secret service (2014)  (0) 2015.02.21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0) 2014.02.05
Posted by kirindari
Films2014. 2. 5. 00:03

 

 

케이블 채널 덕분에 시험 끝나고 약 한 달간의 영화는 원없이 봤다. 추위 핑계로 극장에서 본 건 고작 한 편이지만 어쨌건. 이 영화는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했는데 어째선지 극장 상영시기를 놓쳐 보지 못해 약 2년만에 보게 된 영화다. 케이블에서도 이동진 평론가 님이 워낙 좋게 얘기해서 기대가 컸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별 4개.

Silver lining은 구름 뒤에 비치는 한줄기 햇살을 뜻하는 말로 한 줄기 희망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Playbook은 작전을 기록하는 책이라던가. 어찌 보면 희망을 위한 작전 정도로 어색한 의역을 해 볼 수 있겠다. '배우자의 죽음, 외도로 인해 너덜너덜하게 상처받은 두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로 한 줄 요약이 가능한 영화라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결코 달콤하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어찌 보면 정신병자들의 이야기다. 남자는 아내의 외도를 눈 앞에서 목격 후 양극성 장애, 충동 조절 장애의 모습을 보이고, 여자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우울함의 반작용으로 회사 내의 모든 이성(동성도 포함)과 잔 뒤 해고를 당한다. (영화 내내 slut이라는 단어가 종종 나온다는.) 남자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로버트 드니로는 경기를 볼 때 저지를 입은 아들이 옆에 있어야만 경기가 이긴다고 믿는 강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등장인물들의 태반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로 묘사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영화스러움과 적당한 현실감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주인공들의 호연, 그리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꽤나 솔직하게 묘사되어있기 때문.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외도 등에 관해서 100% 쿨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쿨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애써 거리를 두고 있거나, 아니면 어리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에서야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묘사되었지만, 한 때 나도 어린 시절의 연애에서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꽤나 싸이코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다. 10년도 더 된 일이라 이제는 그저 웃고 넘길 일이고, 아마 그런 상황을 다시 받게 되도 그 때처럼 이성을 잃지는 않겠지만, 그 때는 세상이 다 끝난 것만 같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지만, 나는 그 때 줄리엣이 왜 죽는지 알 것 같았다니까.

여튼 이 영화는 실연의 상처가 있든 없든, 사랑을 했거나, 하거나, 그리고 앞으로 사랑을 할 모든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그리고 제니퍼 로렌스 만세!

 

 

★★★★

한줄 평가 : 제니퍼 로렌스 짜응

 

 

 

'Fil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Imitation game (2014)  (0) 2015.03.16
U-571 (2000)  (0) 2015.03.16
The Great Beauty (2013)  (0) 2015.03.04
Kingsman : The Secret service (2014)  (0) 2015.02.21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0) 2014.02.05
Posted by kirindari
Diary2014. 2. 3. 14:31

 

 

 

 어느 덧 2014년이 시작된 지 두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와서 고백하건대 그닥 길지 않은 내 인생에서 가장 몸과 마음이 편했던 상태는 수험생이었을 때였다. 고3, 의전 준비, 그리고 국시 준비. 물론 내가 시험 외에는 특별히 신경쓸 것이 없는 행운이 있었던 것도 있었겠지만, 사실 수험생은 비교적 자율적이고 규칙적인 생활, 주변의 배려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고, 스트레스는 오로지 합격 여부이다. 어찌보면 세상에가 가장 여유로운 직업(!)이 아닐까. 수험생의 불안은 시험이 끝나고 시작된다. 국시만 끝나면 마냥 편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첫 날 시험에서 생각보다 높아진 난이도에 불안해했었고, 이틀 간의 시험이 끝나고 채점해서 합격선을 넘은 걸 확인하자 그 다음에는 실기가 붙었을지 겁이 났었고, 둘 다 합격한 걸 알자 평균이 얼마나 될까, 인턴은 잘 될까 등등. 사실 그 모든 걱정이 나의 부족한 성적 탓이었겠지만 어쩌랴.  이 동네가 1등이라고 마음대로 되는 동네가 아니니 어쩌겠는가. 물론 난 1등과는 거리가 먼 성적의 소유자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한 달간의 긴 기다림, 불안이 끝났다. 드디어 오늘 인턴 합격 소식을 확인했다. 이젠 학생신분의 유효기간도 2주뿐이다. 명실공히 예비 직장인.

 졸업을 앞둔 이 시점에 생각해보니 4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의전에 들어오기 전 한 번의 재수, 그리고 4년간의 학교 생활을 통해 나는 좌절을 배웠다. 왜 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은 많은지. 물론 덕분에 겸손하게 살아야된다는 것도 몸으로 배웠고,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 평생 봤던 시험횟수보다 더 많은 시험을 4년간 치르고 나니 나의 무모함과 대범함은 콩알만해졌고, 자신감은 많이 위축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의 자존감은 비교적 쪼그라들지 않았다는 사실.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내 스스로가 대견하다

약 2주 뒤면 의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사실 진짜 불안감은 이제 시작이다. 그 전까지의 실수, 실패는 온전히 내 선에서 끝났지만 패는 나의 실패가 되었지만, 이제는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당장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병원에 던져질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힘들지만 많이 배우고 느끼는 행복한 2014년이 되길 기도해본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rning with nausea  (0) 2015.01.15
사치스러운 선택.  (0) 2014.11.05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0) 2014.10.25
늦은 여름휴가  (0) 2014.09.30
graduation  (0) 2014.02.14
Posted by kirindari
Scribble2014. 1. 28. 00:01

 

The Great Gatsby (2013) 에 삽입되었던 곡 Young and beautiful by Lana Del Rey.

 

 

정작 영화보다 음악을 먼저 접하고 푹 빠져서 하루종일 곡을 반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영화에서는 이 음악이 내용 전개상 상당히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는데, 데이지의 이기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곡이기도 하다. 그저 가사만 놓고 듣는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애틋하고 절절하지만, 데이지를 이해하면 절대 그렇게 들릴 수가 없다.
특히 후렴구에 반복되는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혹자는 데이지의 어장관리가 영화의 줄거리라고 표현할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닉의 시각에서 개츠비의 편에 선다. 한 마디로 영화가 끝나고 나면 데이지에 발끈하게 된다는 것.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아마 여자의 97%쯤은 데이지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거라는 슬픈 현실. 나머지 3%도 어리고 아무 것도 몰라서가 2.7%, 정말 순수한 극소수 0.3% 정도로 더 나눠질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해본다. 생각해보니 영화 끝나고 나서 나도 데이지에게 꽤나 욱했었는데 그건 데이지가 짜증나서가 아니라 데이지에 투사된 나의 (가증스런) 과거 연애사가 괘씸했었기 때문이지 아마. 나는 소위 말해 곰에 가까운 성격이고 그렇게 약아빠진 여우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데이지(혹은 나)의 편에 서서 나는 그녀가 여자로서 할 수 있는 본능적인 선택이었다고 감히 변명하겠다. 개츠비의 꿈은 여자가 아무 것도 모를 때나 이뤄지는 환상 그 자체다.

어쨌거나 데이지의 선택은 개츠비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고, 피츠제랄드의 소설이 흔해빠진 연애소설이 아니라 걸작으로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잘 써진 소설이지만 걸작이라는 사실에 크게 동의할 수는 없지만)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온갖 현란한 수식어 탓에 진도가 나가지 않아 원작을 읽다가 포기했었는데 그 덕분에 영화는 섬세해졌고, 원작을 다시 보고 싶어져서, 원작을 구매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Scrib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분다  (0) 2017.12.09
City of stars  (0) 2017.04.23
The Chainsmokers - Paris  (0) 2017.03.19
Gravity  (0) 2015.03.14
지금 이 순간에  (0) 2015.02.23
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