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r/'17 Sud de France2017. 12. 9. 21:33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은 별 다른 일정없이 공항으로 간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새삼 아쉽게 다가오는 걸 보니 떠나는 날이 맞나보다.

 

 

반짝이는 지중해를 눈에 한 번 더 담아보고,


 

니스 공항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정말 놀랐던 게 도로 곳곳에서 저런 퍼포먼스하면서 돈을 받는다. 아침 9시 정도의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참. 신호대기에 걸려있는 와중에 차창 유리를 닦아주면서 돈 달라는 사람도 있음. 남펴니가 정색하면서 No라고 외치자 그제서야 멀어짐. 관광객이 어지간히 많긴 한가보다. 그리고 그 관광객들 상대로 돈 벌려는 사람도 참 많다는 생각에 한국은 양반인가 싶기도 하고.

 

반납 전 주유를 하고.

 

차를 반납하고 아쉬운 맘에 인사를 하고, 수속하고, 대기하면서 아침을 해결하러 들어간 카페.

핑크색의 동그란 표지가 예뻐서 안 찍을 수 없었다. 니스 공항에서 끼니를 해결할 만한 곳은 여기와 다른 카페 총 2곳이 전부. 인천공항이 참 좋긴 좋다.

 

 

우리 대각선에 앉아있던 가족. 훈훈한 외모의 부부와 세 딸. 딸들이 다 예뻤는데, 막내가 정말 귀요미. 한 4-5살쯤 되었으려나? 신나는 음악 나오니까 춤추고 난리였는데 너무 귀여워서 우리 뿐만 아니라 옆 테이블에서 다 엄마미소하면서 구경. 늘 있는 일인지 두 언니는 신경도 안 쓰고 자기일 하느라 바빴다.  


 

동생이 뭐라든 숙제하느라 바빠보이는 언니 2명. 이런 게 현실자매인가 ㅋ_ㅋ

 

 

 

면세점이 있는 곳은 깔끔하게 잘 되있다. 밖이 어수선하고 조금 지저분했던 걸 생각하면 약간 인천공항 느낌이 나기도.  곳곳에 틈이 있는지 공항 안에서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녀 깜짝 놀랐다.

 

 

출국 때와 달라 귀국시에는 뮌헨 공항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했다. 이 날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난리가 났음. 특히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이용객이 많았는데, 독일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이륙시간이라 입국장에서 난리도 아니었다. 우리도 시간이 임박해서 서둘렀는데, 다행히 약간의 여유가 있었음. 그 와중에 남편니가 소세지 파는 곳을 발견해서 정신 없는 와중에 독일 소세지 구매까지 성공.

 

 

나이스한 자리 배치. 안 그래도 여유 있는 좌석인데 제일 앞이라 다리 정말 원없이 뻗고 잠.

 

 

 

 

한국도착 기념샷. 이제 집으로 갑니다.

6박 8일의 멋진 일정이었다. 생각보다 장거리 이동에 더운 날씨에 나름 고생도 했지만,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라벤더로드를 제철에 둘러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올 수 있겠지. 글로나마 이번 여행에서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펴니, 그리고 구글맵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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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라벤더 로드는 커플, 특히 (체력이 되는) 노부부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생각보다 동선도 길고, 여행의 포인트가 잔잔한 풍경 감상이라 가족여행, 특히 아이가 있는 경우는 그닥 권장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건덕지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여행의 매 순간이나 끝없이 한가롭게 펼쳐진 풍경, 아기자기한 마을 혹은 3-4시간을 달려야만 볼 수 있는 광활한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잘 맞는 여행이다. 우리가 간 시즌이 한국에서 본격 휴가시즌을 살짝 비껴간 탓도 있겠지만, 동양인 비율이 낮고(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좋았지만) 인종차별도 꽤 있는 편이고, 한식을 포함해서 아시안푸드를 접하기도 어렵거니와 프랑스 특유의 문화랄까,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에 익숙하다면 뭣 모르고 갔다가는 속 터질 일 투성이다. 또 도로가 신호등이 잘 되어있지 않고, 왕복 1차선이 되는 등 운전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니기에, 운전에 여간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패키지 투어를 추천하는 바이다. 특히 여름에 갔을 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절대로 볼 수가 없다. 스타벅스 등의 카페 체인점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곳. 여름마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고 사는 나로서는 생각치도 못한 변수라 여행 때 가장 괴로웠던 점 중 하나였음.

 

 

 

 

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