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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12 Istanbul inspiration (3), 2008

 

터키 셋째날. 이날의 방문지는 selcuk(셀쭉)의 고대도시 Efes(에베소)의 유적지 방문.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있다.

 

Efes Harabesi, Selcuk.

삼성(!)이 세워둔 한글 안내판.

 

 

 

 

아치나 돔의 존재는 상당한 문화수준을 나타낸다고.

 

 

 

 

요즘은 명품으로 더 알려진 Hermes. 신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전령이기도 하다. 성기 부분은 누가 떼어가서 (-_-) 없다고..

 

 

익수스 (ΙΚΘΥΣ) : 물고기 - 에서 변형된 기독교도의 새로운 상징

 Ι  →  ΙΗΣΥΣ(예수스), 예수

Κ →  ΚΡΙΣΤΟΣ(크리스토스), 그리스도

Θ →  ΘΕΟΥ(데우), 하나님의

Υ → 'ΥΙΟΣ(휘오스), 아들

Σ → ΣΟΤΕΡ(소테르), 구원자

 

 

승리의 여신 Nike. 사람들이 가슴 부분을 하도 만져서 반질반질하다.

 

엄청난 관광객들. 이날 정말 사람 많았다.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80%가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고 동양인은 적었던 편.

 

 

 

가장 고급스러운 번화가였다는 곳. 바닥이 모자이크로 되어있다. 세월이 수백년이 흘러도 남아있는 모자이크의 상태도 그렇지만 퀄리티에 새삼 감탄. 보존 차원에서 여기는 입장이 안 되고 구경만 가능하다. 고양이만 무심하게 드러누워 햇볕을 즐기는 중.

 

 

 

 

셀시우스 도서관. 2층인 것도 놀랍지만 가까이서 보면 장식의 디테일함이 놀라울 뿐이다. 난 따라서 똑같이 만들라고 해도 안 될거야..앞문에는 지혜, 덕성, 사려, 학문을 나타내는 4개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저 디테일.

어디를 가나 보수중.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기가 아마 검투사들을 보는 극장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사자가 나오는 입구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잔혹스러운 역사지만 이젠 이렇게 흔적만 남아서 그랬다더라. 고 듣는데 세월의 무심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인간의 잔인성은 어떤 면에서 오히려 진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2만 5천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는 원형대극장. 어마어마한 규모로 웬만한 거리에서는 광각렌즈 아니면 화면 안에 잡히지도 않는다.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photo spot에서 찍음.

 

 

약 3시간에 걸쳐 에페소 유적을 둘러본 뒤 성요한 교회로 향했다.

 

Aziz yahya Kilisesi

모든 유적터가 그렇듯 완벽하게 보존된 것은 아니고 대략적인 흔적만 여기저기 남아있다.

 

 

성 요한 교회에서 꽤 먼 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기둥 1개만이 덩그라니 남아있는 게 보인다. 원래 이 곳에는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로 꼽히던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현지말로는 Artemis Tapinagi

세계 최초로 건물 전체가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기둥의 높이는 19m, 127개의 기둥이 줄 지어 있었다고 하나 BC356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던 어떤 놈(남자겠지 설마....)이 불을 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남지 않았다고. 아마 처형 당했을 거고, 역사가들은 괘씸해서라도 이 놈의 이름을 어디에도 남기지 않았겠지. 뭐 여튼 기둥 하나만 남고 전소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남은 기둥을 모두 여기저기로 뽑아가고 현재는 하나만 남아있다고 한다.

 

 

 

의외로 너무 순둥이였던 길냥이와 이름모를 귀요미 꼬마. 둘이 너무 예쁘다.

 

 

 

오전 중에 유적터를 잘 둘러보고 점심 먹고 쇼핑을 한 후 파묵칼레로 이동했다.

 

 

 

이동 중에 발견한 재미있는 풍경. 주변의 주택가 사이를 지나는데 주택가 지붕 곳곳에 빈 유리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터키에서 집 지붕에 빈 유리병이 있는 것은 '우리 집에 혼기가 다 찬 딸이 있다' 라는 의미라고 한다. 돌을 던져서 유리병을 깬 사람만이 여자의 집을 방문해 구혼을 할 자격을 갖는데, 여자의 부모님과 구혼자, 그의 가족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부엌에서 향긋한 커피향이 풍겨오기 시작한다.

바로 혼기가 찬 그 여식이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커피가 맛있어야 합격, 그렇지 않으면 불합격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여자의 허락이 있어야 결혼이 이루어지는 것. 맛없는 커피를 만들어 대접해도 남자가 맛있게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남자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소금을 넣는다던지 해서 커피를 정말 맛없게 만들어버린다고 한다.

 

물론, 지금 그렇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예전에 이랬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은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에 이런 재현 아닌 재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Hierapolis, Pamukkale

 

 

환상적인 날씨 덕이었는지 석양 탓이었는지 몰라도 터키에서 갔었던 도시 유적터 중에 가장 예뻤던 히에라폴리스. 언덕 꼭대기의 아찔한 원형극장 샷. 위에서 보니 발 헛디디면 멈추지 않고 무대까지 한 번에 쭉 굴러가버릴 것 같았던 아짤한 경사. 역시나 2만명 가까이 수용가능한 대규모의 극장. 광각렌즈가 없어서 못 가져간 탓에 다 담을 수가 없었다.

 

 

 

이게 양귀비였던가..

 

 

 

 

 

 

 

해지는 풍경.

 

목화의 성이라고 불린다는 파묵칼레. 사실 여기서 찍은 사진이 많이 아쉽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각종 광고에도 많이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환상이 좀 컸던 건 사실이다. 그 동안 사진으로 보아오던 파묵칼레는 하얗고 푸른 느낌이 강했는데, 석양과 계절 탓에 막상 가보니 그런 느낌도 아니었고(물론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환상적인 풍경) 원하는 사진을 찍을 광각렌즈도 없었고 나의 실력도 부족했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점. (포토샵을 배우던가 해야지 가끔 유적지 사진 보면 포토샵 잘 해서 다 지워버리고 싶음...) 그래도 터키에 오면 꼭 보아야 될 풍경 중 하나라는 사실만은 변치 않을 듯.

 

Pamukkale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오마니의 탁월한 옷 색깔 초이스!

 

밑에서 보면 이런 느낌.

 

 

 

 

파묵칼레 나와서 숙소로 이동 전 좌판에서 각종 기념품을 팔던 어린이. 10살이나 되었을라나 싶다. 아이들끼리 이런 생활전선에 뛰어든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찌됐거나 여기서 피리 하나 사서 책상 한 켠에 잘 간직하고 있음. 타이트한 일정이 끝나고 이날 숙소로 가서 완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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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