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수백번까지는 아니어도 서른일곱번쯤 읽은 나는 아이유가 이렇게 까일 일인지 잘 모르겠다.
제제가 원래 순수하고 여린 캐릭터고, 아동학대에 가까운 폭력을 당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제제의 성장기의 일부일 뿐이다. 스스로도 악마가 깨어났다고 묘사할만큼 심한 장난을 하는 에피소드도 제법 나온다. 그런 양면성이 있는 제제의 캐릭터를 아이유가 정확히 집어냈다고 생각해서 난 가사에 충분히 공감이 가던데 비난의 논리대로라면 나도 소아성애의 기질이 다분한 것인가...비난의 요지를 보면 그게 학대의 후유증이라고 표현한 글도 있어서 내가 그 이야기를 여태 잘못 이해했었나 싶기도 하고 -.,-
아이유는 뭐 원래부터 그런 로리타스런 컨셉으로 나왔던 가수 아닌가. 아동성애를 연상하게 했다는 거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수긍은 간다만서도 그 와중에 출판사까지 나선 건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 동안 아이유의 그런 컨셉을 용인하고 지속하게 했던 주체들이 지금의 아이유를 비난하는 (바로 그) 대중들이다.
다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앨범 자켓에 있는지도 몰랐을 이미지 하나하나를 확대해서 이 안에 이런 불순한 컨텐츠가 있다고 짚어내고 섹슈얼한 의미가 있다고 알려줄 뿐만 아니라 수년전 앨범자켓이나 뮤직비디오까지 뒤져가면서 문제가 될 소지의 장면을 캡처해서 이제 와 비난하는 걸 보면서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더라고. 난 아이유 머리에 주렁주렁한 거 다 꽃이나 과일 같은 건 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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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0 무제
Diary2015. 11. 10.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