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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17 HK & Macau2018. 3. 18. 20:14

여행기가 3달 가까이 밀린 관계로 정신차리고 급 포스팅. 감기기운이 떨어지지 않은 채 홍콩에서의 두번째 아침을 맞이함. 오늘은 구룡반도로 갑니다. 아침에 나와 숙소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마시며 에너지 충전. 전 날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이 날은 12월 26일, 박싱데이라고 해서 연달아 휴일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본격적인 세일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날이 날이다보니 쇼핑몰은 붐비고 웬만한 식당들은 문을 안 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아침을 시작했다.

 

스타벅스 유리창 밖에 보이던 잘 생긴 개 한 마리. 굉장히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표정은 시크한 언니(?)가 운동복 차림으로 커피를 들고 나와 개를 데려가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릴 적 막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30대의 모습 같아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도 서른 넘으면 저렇게 살 줄 알았더랬는데 ㅎㅎ 

 

여튼,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홍콩 관광지는 크게 3구역으로 나누어진다. 디즈니랜드를 갈 생각이 없던 나로서는 방문지가 홍콩섬, 구룡반도 크게 2군데였고, 오늘 방문할 침사추이는 구룡반도에 있어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고 건너가야 했다. 숙소는 서쪽, 침사추이와 홍콩섬을 오가는 페리는 동쪽에 있어 스타벅스 앞에 있던 정류장에서 트램을 타고 페리 선착장으로 이동.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소 생뚱맞아보이는 20도의 따뜻한 날씨와 솜털 같은 구름. 이 날은 어제보다도 날씨가 더 좋았다.

 

 

 

페리 선착장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거대한 애플스토어. 매장이 예뻐서 지나가다 촬영. 트램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옥토푸스 카드를 산 덕에 따로 페리표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 바로 페리를 탑승할 수 있었다. 평일이었으면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을 법도 하련만, 휴일에 이른 아침인 탓인지 페리는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 전세낸 기분으로 탑승.

 

 

 

이 정도로 휑함..오전 8시 반이었던가. 지정석이 아니라 원하는 곳 어디든 앉을 수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서 15분 남짓한 시간에 도착. 바다를 건너간다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순식간에 도착했다. 

 

 

오늘의 첫 방문지는 헤리티지 1881. 평소 SNS등에서 많이 보이던 곳이라 괜히 가봤던 곳에 가는 묘한 기분.  침사추이 선착장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던 곳.  예전에는 해양경찰본부였다고 한다. 실제로 건물 정중앙에는 거대한 대포가 남아서 예전에 이 곳이 어떤 곳이였는지를 보여준다. 바닷가에 있는 100년이 넘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사실 별 다른 정보없이 가면 지은지 얼마 안 된 건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현재는 고풍스러운 외관을 유지한채 고급 브랜드들이 입점된 가게들과 카페, 레스토랑 및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온갖 화려한 장식이 가득. 크리스마스가 끼어있던 기간이라 그런이라 각종 트리와 화려한 장식이 가득했다. 오너먼트 테마가 보라색이라 온통 보라보라한 데코 천지였는데 촌스러운 느낌 없이 예뻤다. 10시가 넘은 시간이 되자 순식간에 관광객들로 가득차서 발 디들 틈 조차 없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선착장에서 좀 더 멀어지면서 나타나는 골목들은 헤리티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가까운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홍콩섬과는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였다. 좀 더 중국의 느낌이랄까.

 

근처 적당한 가게 들어가서 먹은 베이징덕과 토마토수프. 소위 말하는 브런치시간대 메뉴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세트로 빵과 스크램블 에그가 옵션으로 같이 나왔다. 오리요리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빵은 손을 대지도 못하고. 홍콩에서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저렇게 국물이 있는 요리에 옵션으로 라면을 추가해서 먹는 경우가 많았다. 국물 베이스가 약간 서양식인데 라면을 끼얹어먹는 느낌이랄까.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인데 홍콩에서는 이렇게 많이 먹는 듯했다.

 

느끼한 속은 허유산망고쥬스로 달래보자.  요즘은 한국에도 워낙 망고쥬스 및 각종 망고 관련 음료가 많이 들어와있던 터라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러고나서 둘러본 홍콩 침사추이의 최대 쇼핑몰 하버시티. 침사추이에는 온갖 쇼핑몰이 몰려있다. 하버시티가 그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대부분의 모든 브랜드가 다 입점해있다. 홍콩 로컬브랜드는 물론 각종 명품브랜드까지. 그런데 살 건 정말 없었다. 예쁜 슬립온 하나만 거금 지불(50% 할인이기는 했지만)하고 그냥 매장만 주구장창 둘러보다 나왔음.

실내에만 있다보니 한기도 조금 들고, 답답해서 따땃한 카푸치노 한 잔 사들고 나왔더니 테라스는 25도.....3분 있다가 다시 입장함. 다리가 붓는 게 느껴질 정도로 거대한 쇼핑몰을 종일 돌아다니다보니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져간다.  홍콩에서 꼭 봐야한다는 심포니오브라이트의 관람 포인트도 찾고 바람도 쐴 겸 선착장으로 다시 향했다. 

 

 

침사추이의 시계탑.

 

여기서 밤이 되면 화려한 심포니오브라이트가 펼쳐진다. 심포니오브라이트는 홍콩에서 매일 밤 8시마다 개최하는 음악 및 레이저 쇼로 약 14분 가량의 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사이의 바다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일직선에 가까운 해안선의 풍경 덕택에 가능한 공연인듯. 양 쪽에서 동시에 진행하지만, 홍콩섬 쪽의 화려한 고층 건물들이 훨씬 많아 침사추이 쪽에서 보는 것이 더 멋있다고한다. 설날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특별한 날에는 불꽃 놀이도 함께 진행한다고 하고, 실제로도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알리는 포스터가 침사추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적어도 5-6시에는 와서 자리를 사수해야할 듯. 비교적 한가해보이는 저 풍경 속에도 소위 말하는 명당 자리는 삼각대와 좋은 카메라들이 다 차지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이런 배들이 돌아다니는데, 레이저쇼에 맞춰 탑승하면 양 쪽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가 오후 5시경. 3시간을 밖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어 저녁을 먹고 다시 오기로 함.

 

 

딘타이펑에서 먹은 딤섬과 야채요리. 홍콩에서 먹은 식사 중 가장 별로였다. 매장은 깔끔했지만, 뭐랄까. 그냥 그게 전부였다. 다시 가라면 절대 가지 않을 곳. 로컬 시장 안에 이름 모를 곳들이 훨씬 맛있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음. 정말 귀찮고, 피곤한 게 아니라면 쇼핑몰 내 음식점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선착장으로 가면서 다시 들러본 헤리티지 1881. 낮에 봤던 관광객의 갑절이 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낮에 봤던 풍경에 조명이 더 해지니 또 다른 느낌.

 

 

몇 시간 전에 봤던 시계탑도 밤이 되서 다시 보니 웬지 더 로맨틱해보이고.

 

 

 

 

 

LED 풍선. 처음 봐서 신기했는데, 한국에서도 팔더라.

 

 

선착장 주변 홍콩의 택시들. 습기 탓인지 온갖 불빛들이 번져 아련해보인다. 홍콩의 야경 사진들에서 보였던 그 느낌이 그대로. 확실히 홍콩은 밤이 예쁘다.

 

해안선에 길게 펼쳐지 바다 위에서 반짝거리는 화려한 도시의 야경은...생각보다 큰 감흥은 없었다. 사실 오히려 약간 실망스러웠다. 예상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렇게 보기도 쉽지 않은 풍경이다.  남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알록달록 화려하기만 한 풍경이라 그저 요란해보였던 것인지. 그래도 홍콩까지 왔으면 한 번쯤은 볼만한 풍경이긴 하다. 어두워지자 바람이 불고 점점 추워지는 분위기. 딱히 큰 기대도 되지 않고, 피로했던 탓에 심포니오브라이트를 볼 때까지 기다릴 엄두가 되지 않아 홍콩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페리를 타고 오는 동안 심포니오브라이트가 진행되었는데, 소리를 듣지 못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만 딱히 별 다른 느낌은 없는 듯 했다. 홍콩섬에 가까워질 수록 고층 빌딩의 화려한 조명들은 더욱 선명해졌다. 낮에는 그냥 아무 장식 없이 서 있던 관람차에도 조명이 들어오니 꽤 근사했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둘째 날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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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
Stranger/'14 Singapore2014. 2. 11. 20:27

둘째 날이 밝았다. 싱가폴에서는 처음 맞이하는 아침. 피로 누적도 있고, 친구가 건강상 무리할 상황이 아니라 느지막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집 앞으로 버스를 타러 갔다. 싱가폴은 도로가 한국과 반대방향.

친구가 사는 곳은 east coast 쪽으로 약간 외곽 쪽이고,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아점을 간단하게 먹고,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약 15분을 달려 시내 중심가로 갔다. 오늘은 Merlion Park와 Marina Bay Sands mall (MBS mall)를 들를 예정.

 

 

 이것이 그 유명한 Marina Bay Sands Hotel.

건물 꼭대기에 3개의 타워를 잇는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보면 크다 혹은 멋있다는 느낌은 그닥 없었고,  마치 타워 위에 거대한 배를 얹어 놓은 듯한 모습이 다소 기묘한 느낌이었달까. 

야경을 못 보면 싱가폴을 즐기지 못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싱가폴에 왔다면 반드시 하고 가야할 일 중 하나라고 한다. 그 만큼 야경이 멋지긴 하다. 그런 야경을 보기 위한 5대 view point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Marina Bay Sands의 꼭대기라고 한다. 수영장은 투숙객에게만 개방되어 있는데, 객실료가 아무리 싸게 잡는다고 해도 하룻밤에 30만원을 넘어가는 가격이기 때문에(친구 말로는 호텔이 지어진 초기에는 하룻밤 숙박료가 90만원에 육박했다고..)보통 싱가폴 여행 일정 때 일정 중 하룻밤은 이 호텔의 수영장을 쓰기 위해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수영을 위한 수영장이 아니라 야경을 위한 수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막상 호텔 내 객실은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는 경우는 잘 못 봤다고 한다. 나는 친구 덕분에 호텔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대신 나는 꼭대기의 KU DE TA club을 갔다. 클럽은 다음날 갔기 때문에 야경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싱가폴의 상징인 Merlion. 머리는 사자, 몸통은 물고기의 형태로 싱가폴의 상징이라고 한다. 오리지날은 Sentosa에 있다. (이 역시 다른 날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을 참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앞에서 물을 받아먹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국인들, 그리고 유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서양인들.

 큰 멀라이언 뒤에 귀여운 미니미 멀라이언이 또 있다. 타일로 모자이크처럼 만든 형태.

 

 바로 전날만 해도 추운 한국에 있다보니 갑작스런 더운 날씨에 정신이 없었다. 스타벅스 들러서 친구와 나란히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땀을 좀 식힌 뒤 파크 주변을 돌아 MBS mall로 갔다.   

MBS mall로 들어가는 길에 있던 예쁜 꽃나무. 적도에 가깝게 위치한 열대지방이다 보니 식물이 다양하고 예쁜 게 많다. 타히티에서 본 티아레아 비슷한 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튼.

 

 

 

싱가폴에서 처음 먹는 비한식 메뉴. 워밍업 차원에서 강한 현지 음식 대신 딘타이펑을 갔다. 한국 명동에도 매장이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가보지는 못했다는. 거긴 비싸다는데 여기는 적당한 가격. 사람이 많아서 대기 리스트에 올려놓고 1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갔다.

 

 

 밥 먹고 뭉개적 거린 뒤 다시 구경 시작.

 

싱가폴은 1년 내내 한국의 여름 날씨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내가 간 2월은 겨울에 속해서 덜 더운 편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한 낮이 섭씨 28~32도였고, 습도도 꽤 높은 편이다. 날씨가 날씨인 만큼 실내나 교통(버스, 지하철, 택시도)은 냉방이 굉장히 잘 되기 때문에 얇은 가디건 등의 긴 옷은 필수로 챙겨야.  문제는 갑작스러운 더운 날씨 탓에 정신 없어서 MBS mall 내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_- 몰 내는 여의도 IFC mall과 비슷한 느낌. 깔끔하고, 온갖 다양한 매장이 들어와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브랜드라 해도 한국에 없는 다양한 모델이 들어와있고, 데코도 잘 해놓은 편. ZARA (자라) 매장에 들렀었는데, 한국의 자라와 수준이 다르다. 한국에 자라가 들어오기 전 미국에서 본 자라는 괜찮은 브랜드였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영 아니라는 느낌. 디자인을 떠나서 가격대비 옷의 질이 너무 구리다는 느낌이었달까. 반면 여기는 적어도 싸구려를 갖다 놓는다는 느낌은 없다. 블라우스 괜찮은 거 하나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

온갖 매장을 둘러보고 마지막 일정으로 TWG로 갔다. TWG는 싱가폴의 명품 Tea 브랜드. 방금 검색해보니 지난 달 말 한국 청담동에 salon이 생겼다는 기사가 있....네.. 티만 파는 매장 데코가 화려해서 예쁜데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밖에 카페에서만 찍은 사진. 

 

French earl grey와 차로 만든 아이스크림. silver moon 하고 white jasmine 어쩌구 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아. 진짜 맛있었다. 친구랑 먹는 내내 맛있다 맛있다 감탄하면서 먹었다는. 마카롱과 아이스크림이 차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향이 확실히 다르다. 가게 되면 차만 먹지 말고 꼭 마카롱과 아이스크림 추천!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정작 마카롱은 안 먹었다는. 여튼 이 날은 몰 구경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이걸로 둘째날 일정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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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