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s2017. 1. 29. 22:15


A Dangerous Method (2011)






프로이트와 융. 프로이트는 융에게 여러가지로 많은 컴플렉스를 가졌던 것 같다. 





프로이트와 융은 어긋난 견해로 결별했고, 슈필라인은 아동심리학의 대가가 되고, 융을 떠났다. 융은 세계적인 정신분석가가 되었지만, 환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짧고 깔끔했지만 사실 그래서 구질구질한 느낌이 없었지만, 그래서인지 뭐랄까.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영화였다. 


환자를 만나면서 느낀 것들 중 하나가 전이 혹은 역전이인데, 그런 걸 감안해보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주치의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면식도 없던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환자에게서 느껴지는 것들이 꽤 많았는데, 부정적인 느낌을 받을 때가 꽤 많았다. 처음에는 환자가 무례해서, 경우가 없어서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내가 평소에던, 아니면 예전에 경험했던 불쾌한 상황, 누군가에 대한 분노, 울분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환자들에게 투사되는 게 많았던 거였다. 물론 환자가 진상인 경우도 많았고, 사실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했지만. 

환자가 나에게 화를 내거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문진을 하면서 환자에 대해서 알게 된 것들이 평소에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해오던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때 알게 모르게 부정적인 감정들이 스물스물 올라왔던 것 같다. 분노, 한심함, 경멸, 안쓰러움 등등. 그런 감정들의 배경이 된 환자의 과거력에는 과도한 음주, 흡연, 스스로에 대한 방치, 가족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버림 받았다는 등의 내용이 거의 루틴하게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개가 의료진에 대한 순응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런 것들은 내가 (내 생각보다도 훨씬) 혐오하고 있었던 것들이고,  적어도 대학병원에 입원을 할 정도면 그런 화려한 과거력들을 갖고 오는 사람들이 꽤 많기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과 의사는 그런 것들 외에는 환자 개인 사생활이라는 핑계로 개입할 필요도 없고, 그리고 해서도 안 되는 면이 없잖아 있다는 것. 


누군가와 알고 지낸다는 것이 새삼 놀라운 일로 다가왔다. 단순히 누군가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되는데 그 인연이 어떤 관계로 규정되면 그건 감정적인 하나의 짐이 된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국은 내 감정에 상관없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진심을 담아 오랫동안(좋게) 지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보다. 


★★★

결론) 마이클 패스밴더는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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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