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s2020. 3. 28. 20:45

Joker (2019)

아마 2019년 최고의 화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본 지는 몇 달이 되어가지만 이제서야 남기는 후기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워낙 많아 간만에 극장에서 보았는데 확실히 몰입이 잘 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배트맨에서 빌런으로만 다뤄졌던 조커를 별개의 이야기로 분리 시켜 나름의 서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어릴 때의 육체적, 정신적 학대(실제로도 머리를 다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를 겪었던 아서 플렉이 광기를 이끌어내게 되는 이야기가 영화적 설정이라고만 보기에는 꽤나 잔혹한 현실을 담아낸 것 같아 보는 내내 가슴 한 편이 아리기도 했다. 딱히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것 같지만, 꾸준히 follow up 하던 정신과 진료가 끊기지 않았다면 그래도 조금은 나았을까. 유일한 가족이라 믿었던 어머니조차 자신이 겪는 모든 불안과 슬픔의 시작임을 알게 되면서 아서는 조커로 폭주하게 된다.

기존의 조커에서 연상되는 뻔한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은 캐릭터의 설정도,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도, 음악도 모든 것이 훌륭한 영화였다. 조커로 상징되는 그 모든 것들이 개인의 서사와 사회적인 방치의 합작이라는 메세지도 좋았고.

피상적인 진료였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다니던 정신과 진료가 예산 문제로 사라진 것은 유일하게 잡고 있던 동앗줄을 끊어버린 것과 같았달까.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개인의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던 터라 더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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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