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s2020. 2. 13. 22:02

GREEN BOOK (2018)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TV 영화 채널에서 우연히 본 영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와, 그의 공연일정에 운전사로 동행하게 된 토니의 특별한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토니의 아들이 아버지와 셜리 박사의 우정을 다룬 각본을 직접 썼다고. 그린북은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당시, 흑인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숙소나 레스토랑에 관련된 정보가 수록된 일종의 지도였다고 한다. 영화 초반 투어를 시작하기 전 그린북을 챙겨가는 토니의 모습이 나온다.

시종일관 무표정이던 셜리박사가 마지막 공연을 펑크 내고, 자유롭게 연주하며 처음으로 행복하게 웃어보이던 장면. 가장 좋았던 장면 중 하나다.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각종 차별대우와 모멸감에서도 품위와 자존감을 잃지 않는 셜리 박사와, 허풍 뿐인 이탈리아계 노동자, 상극인 두 사람이 8주 간의 긴 일정동안 서로를 이해해간다는 다소 뻔한 줄거리다. 온갖 굴욕 속에서도 "The dignity always prevail." 을 이야기하는 셜리 박사를 통해 진정한 자존감과 품위를 생각하게 하는 보석 같은 영화. 여행 중 두 사람 간의 각종 투닥거림이 보는 내내 사랑스럽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알았지만, 토니 역의 배우가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이었다는 사실에 대충격. 배역을 위해 10kg를 찌웠다고.

아카데미 수상 이후 나왔다는 이 포스터도 맘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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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