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약 1주일을 보내고 이스탄불 공항으로 이동하여 아테네로 넘어왔다.
번잡한 이스탄불과는 달리 깨끗한 도시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테네.
아테네에 도착하여 예상과는 달리 시내 유적지를 둘러보지 않고, 섬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방문지는 Aegina isalnd.(에기나 섬)으로 아테네 근처의 섬이며 배로 약 1시간 거리였다. 그리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곳으로 관광지라기보다는 휴양지에 가까운 섬이다. 그리스에서는 섬에 작은 별장을 하나 두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가서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 별장의 경우 TV가 잘 없다고 했던가, 여튼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기도 해서 별장을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가 타고 이동한 페리.
이코노미 클래스인데도 매우 쾌적하고 좋다.
에게해를 통과하는 유람선.
루마니아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함께 단체사진. 가운데 푸른 두건을 쓴 아가씨는 15살의 학생으로 유일하게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었다.
배 안에서 찍었더니 창의 먼지가..원래는 이렇지 않아요.
부둣가에 있던 그리스 정교회. 정말 귀요미라고 할만한 크기였다. 이래뵈도 무려 700년 된 교회라며.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맑은 에게해.
어머니가 매우 탐내셨던 유리 공예품. 안타깝게도(?) 가게가 닫혀서 구매할 수 없었다. 가격표에 약 160 유로가 붙어있었던 기억이...
피스타치오가 맛있다고 들린 한 가게. 간판이 참 예쁘다. 이 이후로는 자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었다.
선상의 과일 가게. 여기서 무화과를 사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입 가득 퍼지던 무화과즙.
과일 가게 바로 옆에 있던 꽤 큰 규모의 그리서 정교당. 가이드 님은 무당집 같지 않냐고 표현하셨는데 실제로 보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 정교에서는 성상 제작을 금지하기 때문에 대신 벽화를 많이 그린다고 했던 걸로 기억. 섬 전체의 건물 톤이 차분한 파스텔톤이라 은은한 느낌이지만 벽화는 예상과 달리 꽤나 화려하고, 개인적으로는 다소 조잡한 느낌까지 있었다.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섬 안으로 이동했다.
꽃게를 찾아라.
2시간 가까이 섬을 둘러보고 나와서 가이드님이 강추했던 아이스 카푸치노를 먹으러 갔다. 가이드님왈, 여기서 다른 건 몰라도 아이스 카푸치노는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고 꼭 먹어야 된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이것이 그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아이스 카푸치노. 여러분 에기나 섬 가면 아이스 카푸치노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현지 가이드 분이 진심으로 권장하는 건 말 잘 들어서 나쁜 경우는 거의 없는 듯. 오마니랑 나랑 감동의 눈물 줄줄
아테네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중. 해가 떨어지면서 처음 섬 도착 당시에 봤던 부두의 풍경에 오렌지 빛 석양이 더해져서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빛에 따라 같은 풍경조차 색색이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걸 보면 모네가 왜 그렇게 빛에 집착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유람선에 탑승 후.
배 위로 수십마리의 갈매기가 날아드는 가운데 하늘에 석양빛이 물들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다가도 눈에서 앵글을 떼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되던 황홀한 1시간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살아있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의 연속이었던 하루. 내일은 그리스 신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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