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9.09 Searching (2018)
Films2018. 9. 9. 13:33

 

Searching (2018)

 

딱히 관심이 가는 영화도, 더욱이 영화관에서 볼 생각도 전혀 없는 영화였는데, 우연히 본 평가들이 너무 좋아서 주말 밤 충동적으로 예매해서 봤다. 결론은 매우 만족. 어디선가 본 한줄 평가는 '아빠가 딸의 SNS를 턴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호러'라는 내용이었는데... 어쨌거나 오랫동안(아이가 어릴 때부터) 온 가족이 컴퓨터를 함께 잘 활용했던 탓에 가능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딸이 갑자기 실종되고,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아버지는 고군분투한다. 몸으로 뛰는 테이큰 류 등과 달리 이 영화 속의 아버지는 컴퓨터와 핸드폰을 이용한 구글 등을 통한 검색과 각종 SNS를 통해 딸의 흔적을 차근차근 찾아나간다.   

늦은 밤, 모니터 위에 평화롭게 떠다니는 화면보호기, 딸에게 연신 걸려오는 전화, 그리고 웹캠 속 잠든 아버지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겨져 있는데, 이 익숙한 구성만으로도 딸에게 뭔가 위험이 닥쳤음을 보여준다. (나중에 영화 관련 정보를 찾다 알았지만, 화면 속 비쳐지는 약통이 수면제 등일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이 약을 먹었을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썰이 있었음)

 

다음 날이 되고 나서야 딸이 실종되었음을 깨닫고, 딸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부수적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모습들은 우리가 인터넷과 핸드폰 등으로 대변되는 이 놀라운 기술들이 얼마나 발전했고, 또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손가락 한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뭐를 하고 있는지,  어디 있는지 단 번에 찾아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정말로 결정적이고 필요한 순간에는 그런 것들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 많은 정보들을 갖고 있음에도, 정작 같은 집에 사는 가족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대답하기 쉽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페이스북을 포함, 각종 SNS에서 친구 혹은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그 모든 관계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피상적인 것인지, 몇 글자나 이모티콘 등으로 얼마나 감정을 포장하기 쉬운지, 각종 루머와 음모론이 생성되어가는 섬뜩한 에피소드들이 촘촘하게 엮여 영화라고만 보기에 불편할 정도의 생생한 긴장감을 준다. 

 

그 동안 늘 보아오던 영화적 화면 구성이 아닌, 우리가 늘 들여다보는 모니터 속의 모습이라던가, 페이스타임을 통한 화면만으로도 영화가 허술하다던가 답답한 느낌 없이 전개되는데,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도 우리가 그 만큼 모니터 속 세상에 얼마나 익숙해져있는지 느껴져서 다소 섬뜩하기도 했던 이야기.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TMI )

1) 주연이자 아버지 역인 존 조가 동안인 탓에 나이들어보이는 분장을 했다고. (실제나이는 1972년생)

2) 딸 역을 맡았던 배우는 실제로 30대 (!!!) -> 사실 이건 알고 봤는데, 알고 봐도 놀랍다.

3) 실제 촬영은 13일동안, 그러나 편집에 2년이 걸렸다고 한다.

 

 

★★★★☆

한줄 평가 : Google rules the world

 

 

 

 

'Fil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3)  (0) 2018.10.23
리틀 포레스트 (2018)  (0) 2018.10.05
The Girl on the train (2016)  (0) 2018.08.18
Cafe Society (2016)  (0) 2018.08.18
Blue Jasmine (2013)  (0) 2018.08.17
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