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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31 양들의 침묵 (1991)
Films2015. 3. 31. 12:20

 

 

 

 

 

 

 

 

양들의 침묵 (1991)

 

수식어가 필요없는 영화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내 기준에서도 너무나도 잘 만든, 말 그대로 걸작. 공포 영화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주요 부문 5개 수상을 다 한데다가 (그런 영화는 양들의 침묵을 포함해 총 3편 뿐이라고 한다) 한니발 렉터라는 세기의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무수한 속편과 프리퀄이 나왔으며 심지어 한니발이 주인공인 미드가 나왔다. 수식어는 그만 붙이고..뭔가 자랑질처럼 쓰다보니 내가 이 영화 만든 줄 알겠음...ㅋㅋㅋ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우리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어머니가 무슨 얘기를 하면서 이 영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너무 끔찍했다는 얘기를 해서 무슨 영화길래 그렇지, 라는 호기심을 늘 갖고 있었는데 보고 나서 음. 엄마 말이 맞았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끔찍한 내용이지만 너무 잘 만든 영화라 한 번 더 보고 싶다 라는 생각 정도.  그러고보니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기도.  

 

뭐 영화 장면장면이 다 명장면이라 꼽을 수 없지만 이동진 평론가님 역시 나와 함께 한 최고의 명장면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대질심문하는 장면. 정말 안소니 홉킨스라는 배우는 사실 20분도 되지 않는 출연분량에서, 이 엄청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누군가를 보고 몇 마디 질문을 통해 상대방을 간파해내는 능력을 보면서 나에게 저런 정신과 의사에 대한 환상까지 심어줌. (통찰력, 예술에 대한 지식 등등...식인습관 말고) 섬세한 표정연기로 클라리스의 내면을 보여준 조디 포스터 역시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만 들고. 이 영화를 끔찍하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장면 자체가 충격적이거나 끔찍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섬뜩함, 영화 속 캐릭터들이 느꼈을 공포를 피범벅인 장면 대신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관조자인 관객들에게까지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두 배우가 얼마나 대단한 내공을 지닌 배우들인지를 보여준다. 연출, 줄거리도 완벽하지만 만약 그 2가지가 쓰레기였어도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예전에 LA에 놀러갔을 때 밀랍인형 박물관을 간 적이 있었는데, 한니발 렉터 캐릭터가 있었다. 거기 무슨 프랑켄슈타인이니 드라큐라니 온갖 괴기 캐릭터를 리얼하게 만들어놨지만, 진짜 순간 섬뜩했던 건 한니발 인형이었다. 단지 인형일 뿐이었지만, 저 푸른 죄수복을 입고 철창(유리벽이 아니라 아쉬웠음) 뒤에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어찌나 서늘하던지. 

여튼 뭐 이건 말이 필요없는 영화라서 더 쓸 것도 없다. 때마침 좋은 리뷰를 찾아서 링크해둡니다.

관련 리뷰 : 클라리스 입장에서 본 <양들의 침묵>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lm/detail.daum?thecutId=14965

 

 

★★★★★

 

한줄 평가 :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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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ri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