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rtian (2015)
화성 탐사대장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 언니....넘 예뻐요......(예쁘면 언니)
The Martian (2015)
평이 괜찮아서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갔다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만 느끼고 온 영화.
주인공 마크 와트니를 맡은 맷 데이먼-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진도 빵빵함- 연기도 훌륭하고 화성의 풍경, 모래 폭풍, 무중력 상태 등의 미장센이나 음악, 그리고 중간에 한번씩 나오는 개그코드들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오락)영화로서는 단점을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물에 술 탄듯, 술에 물 탄듯 밋밋하기 그지 없다. 원작 소설은 정말 재밌다고 하던데...
영화 줄거리를 감안해 보면 화성에 조난 당한 주인공의 처절한 외로움, 인간적 고뇌, 번민, 삶에 대한 의지와 좌절 등등이 구구절절하게 묘사되었을 법도 한데, 주인공의 고뇌, 지구에서 마크를 구출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아이디어와 NASA, 정부의 다양한 캐릭터 군상을 스크린에 오롯이 다 담아내기는 2시간 반이라는 제법 긴 러닝타임에도 무리였다보다. 화성과 지구의 거리가 아득한 만큼이나 주인공의 고뇌나 외로움이 관객에게는 피상적으로만 느껴진다.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끔찍하다 라는 공감대보다는 '그래. 니가 우주에 혼자 조난당했으니 외롭기는 하겠다' 이 정도. -_-
위대한 나라 미국은 단 한명의 자국민이라도 우리의 영웅이니까 온 나라가 힘을 합쳐 구해보자. 온 나라가 으쌰으쌰 힘을 합치는 전개는 뭐 새삼스러울 것 없다만, 중국이 생각치도 못한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장면은 요즘 국제정세의 반영인지 작가의 취향인지 다소 생뚱맞은 전개 같았고.
재작년 즈음에 보았던 Gravity의 충격- 특히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대랄까..-을 생각하면 다소 아이들 장난 같았던 영화. 어쩌면 더 깊이 있을 수 있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이 집중력을 분산시킨 게 아닐까 싶다. 제일 와닿는 캐릭터는 NASA 국장 밖에 없었다.
영화 보면서 궁금했던 것 2가지
1) 마크는 항생제를 안 쓰고도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우주라 박테리아가 살지 못해서?
2) 지구에서 보다 훨씬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마크의 예후는?
아. 영화 다 보고 나면 감자가 몹시 당긴다. 짝궁이랑 집에 오는 길에 마트 들려서 감자 2개 사다가 삶아 먹음.
한출 평가 : 우주에 조난당하면 살아남는 건 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