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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f (2014)

kirindari 2015. 4. 5. 17:28

 

 

 

 

 

 

 

 

Chef (201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 알고 봐도 전혀 상관없다는 거) 

 

 

원제가 그냥 셰프였다는 것을 사진 찾아보면서 방금 알았다. 주인공의 성격이 워낙 화끈하고 까칠한 캐릭터라 영화 전반에 욕설이 난무하지만 그것만 빼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본 후와 비슷한 느낌이다. 간만에 본 사랑스럽고 맛있는 영화.

 

 한국판 포스터에는 빈 속에 보면 안 되는 영화라고 제목 만큼이나 크게 적혀있는데, 진심 맞는 말이다. 보는 내내 온갖 요리가 나오는데, 밥 먹고 봐도 화면에 손을 뻗어 집어 먹고 싶어질 정도. 특히 캐스퍼가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쿠바 샌드위치는 정말당장 한 입 가득 베어물고 싶어질 정도로 탐난다. 

 

셰프이자 아버지인 한 남자의 이야기와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요즘의 트렌드인 SNS 이 3가지 소재를 어색함 없이 매끄럽게 잘 엮어낸 수작이다. 극 중에서 캐스퍼가 레스토랑을 재방문한 칼럼니스트의 면전에 대고 미친 듯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캐스퍼가 그렇게 말한다. '너가 내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이 요리를 만드는지 알기나 하냐, 그런데 너는 칼럼니스트 운운하면서 그 모든 수고를 깔아뭉개고 글 몇 줄로 상처를 주냐'- 이런 말을 쏟아내는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보는 내가 속이 다 시원할 지경. 그 와중에 그 영상이 다시 여기저기 퍼지면서 패러디를 다루는 것까지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묘사해서 감탄할 정도였다. 이 부분은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헛소문을 내고,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 혹은 퍼나르기로 그 소문을 퍼뜨리는 무감각한 사람들애 대한 일침 같기도 하다. 폭언을 들은 당사자가 유명 칼럼니스트라는 점에서는 일명 '파워블로거(지)'에 대한 일침 같기도. SNS가 시간낭비서비스의 줄임말이라고 할 정도로 요즘은 역기능이 난무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이 이 SNS를 통해 제대로 아빠의 샌드위치를 홍보해주게 되고, 결론은 셰프로서의 명성도 되찾고, 아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진다는 식의 모두가 해피해피 해지는 영화이다. 참고로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캐스퍼의 전부인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라는 거.....영화를 보면 이게 무슨 소린지 압니다. 여튼 투떰스업!

 

 

 

 

★★★★★

 

한줄 평가 : 쿠바 샌드위치 먹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