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mitation game (2014)
The Imitation game (2014)
잘 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베네딕트가 그려낸 천재수학자 엘런튜링과 에니그마 해독기의 비밀.
줄거리야 뭐 단순하기 그지 없다. 2차 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누구도 깰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절대암호 에니그마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서 천재들을 모으고, 그 천재들이 으쌰으쌰 힘을 합쳐 결국은 문제를 해결하고, 2차 대전을 단축시켜 1400만명에 가까운 목숨을 더 구했다는 것.
하지만 그 이면에 다뤄지는 이야기가 역시 포함이 되어있다. 너무나 큰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비밀로 인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포기해야되는 비극을 다루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영화 말미에 주인공인 엘런 튜링의 비참한 마지막과, 그의 눈부신 공로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를 50년간 비밀로 했다는- 그래서 그를 내칠 수 밖에 없었던- 영국 정부의 이야기가 자막으로 다뤄진다. 영화에서 계속 반복되는 대사 중 하나가 '가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이가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천재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 이다. 이 대화는 엘런 튜링을 암호학의 세계로 이끌기도 하고, 무너지는 그의 삶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조앤(키이라 나이틀리 분)을 기꺼이 이 프로젝트에 끌어들이는 힘이기도 하다. 천재들을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오버스럽지 않게 다루는 한편 그 이면에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불행한 삶을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인 듯하다. 배우들의 호연도 한 몫하고.
전날 U-571을 보면서 기대했던 약간의 궁금증도 풀리는 듯해서 좋았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
한줄평가 : 평범한 것이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