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종료
드디어 끝났다. 인턴이.
절대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인턴이.
외과로 시작해서 내과로 끝났다. (파)는 파견병원에서 돈 턴들.
외과 - 내과 - 흉부외과 /마취과(파) - 산부인과(파) - 소아과/마취과/가정의학과 - 신경과 - 응급실 - 이비인후과 - 비뇨기과 - 응급실(파) - 내과(파) - 내과 - 내과
의도치 않게 내과를 4달 돌았고, 생각보다 다른 과 들은 다양하게 돌았다. 수술실을 들어가는 일은 좀 적었던 듯. 확실한 건 난 수술방 들어가는 과는 못 할 것 같다. 수술방을 이렇게 싫어하다니 내가. -_-
어쨌거나, 그건 그렇고.
평생 잊지 못할 1년일 것 같다. 1년 간 소처럼 일도 해보고, 콜 없으면 늘어지게도 자고, 웃고, 울고, 화내고, 배우고, 반성하고, 슬퍼하고, 무심해하고, 잊어가고 그랬던 것 같다. 확실한 건 정말 공부는 안 했다. 전공의 시험 때문에 3일인가 책 본 그 때가 가장 열심히 책을 봤던(=눈에 바르던) 시기였다.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던 것 같다. 내가 원해서 만났다기 보다 일 때문에 보게 된 사람들이지만. 환자, 교수님들, 레지던트 선생님들, 그리고 인턴 동기들. 학생 때보다 친해진 동기도, 멀어진 동기도, 새로 만난 사람들도, 모두모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년 더 해보라면 거절하겠지만 소중하고 감사한 1년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올해는 잠정백수가 되었지만 기다려주겠다는 과도 있고, 참 1년 헛살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감사하고 있다. 놀아서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지금 막상 심심해서 주리를 틀고 있다. 이거 쓰고 알바 자리 알아봐야된다. 언능 돈 벌어서 명품백 살 거다. ㅋㅋㅋ
어쨌거나 1년간 수고했다. 나 자신. 쓰다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