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20

벌써 5월


집 앞 파리크로와상이 리모델링 후 오픈을 했다. 코로나 터지고 얼마 안 가서 공사하고 가라앉을 때쯤 오픈하다니...잘 되는 집은 뭔가 있나봐. 인생은 역시 타이밍이여...

변냄새 피냄새 맡아가며 일하다 보니 향에 대한 집착이 극심해져 지른 르라보. 떼누아 샀는데 만족스럽다. 핸드크림도 빨리 쓰고 또 좋은 거 사야지

가지계란덮밥도 해 먹고

영히의그래놀라-라고 인스타 팔로워 중 한 명이 추천해서 샀는데 너무 맛있고 괜찮은 것. 클래식이랑 초코 한통씩 사서 블루베리랑 산딸기 얹고 꿀 듬뿍 뿌려 요거트랑 신나게 잘 먹었다.


구내식당의 충격적 메뉴들 ㅋㅋ 영양사 분이 면을 좋아하시는 듯하다. 명색이 병원 식당인데 입사하고 첫 달에는 짜치계 나와서 너무 충격이었음






기타 각종 집밥 시리즈. 요즘 들기름 막국수에 꽂혀있고.

얼마 전 친정 부모님 생신 겸 해서 집으로 초대. 코로나 시국에 어딜 갈 수가 있어야지. 남펴니가 우럭탕수랑 미역국까지 다 끓였다. 난 이날 출근해서 퇴근하자마자 뻗었다 겨우 일어나서 청소기만 돌림. 남편 감사합니다 ㅜㅜ

당직날 1

진심 역대급 당직의 날. 하루에 응급 내시경 5개는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은데 가장 힘들었던 건 오후 4시쯤 응급실로 입원했던 환자가 자정에 f/u한 Hb가 2 이상 떨어진다고 당직 전공의가 콜을 했던 문제의 환자. 부부의 세계 보고 잘 준비하고 있는데 콜이 왔다. 수혈 혹시 했냐니까 혈액형도 희귀해서 혈액은행에 전화했더니 피가 5일 뒤에 준비된다네? ...^^ 때마침 다른 환자 콜도 있어 와봤는데 혈압이 눈 앞에서 80대로 곤두박질치길래 식겁해서 교수님께 전화 드렸더니 CT를 찍네 마네 이러다가 5분도 안 되서 교수님 바로 전화와서 내시경 같이 봐야겠다며.....그런데 코로나 검사 결과는 안 나오고.....당직 간호사는 콜 안 되서 다른 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부탁하고......그래서 새벽 3시에 교수님이랑 나랑 당직 간호사 선생님 셋이 레벨D 방호복 입고 내시경^^ 난 메르스 이후로 입을 일 없을 줄 알았지.....두 번은 못 할 짓이었다......그래도 내시경 들어간 보람은 있었다. 피가 슬금슬금 나고 있는 거 겨우 찾고......코로나 언제 끝나 망할.........

문제의 당직날 집에 가면서 빡쳐서 산 후르츠링 한 박스(맥락 없음) 사물함에 넣어뒀더니 보는 사람마다 왜 사료를 두고 다니냐고......^^

그래도 이번달 뮤지컬 때문에 힐링은 했다. 다음에 기회되면 다른 캐스팅으로도 보고 싶음. 김준수 괜찮은데 너무 열심히 해서 보다가 목 상할까봐 걱정된다.

이제 곧 휴가철인데 한 번뿐인 이 휴가 때 무얼해야 하나. 코로나 이제 제발 그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