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019
미녀마취과전문의선생님과의 식사. 합격턱 얻어먹고...성수동에 있는 오스테리아 쟌니 방문. 음식도 깔끔하고 가격도 큰 부담 없는 편.
오랜만에 홈메이드 까르보나라
입맛 없는 날에는 비빔국수+삼겹살
GI winter school @ SMC. 홍루이젠을 여기서 다 먹어보네. 끊임없은 강의 속 기억에 남은 건 midazolam과 pethidine의 antidote 뿐...ㅋㅋㅋ
겨울휴가 및 남펴니 시험 종료 기념으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관람. 황정민 배우님은 역시 옳다. 원래 알고 있었지만 오이디푸스가 부은 발에서 유래되었다는 대사가 반복되서 생각해보니 영어로는 edematous foot 이잖아?? 라는 걸 깨닫고 절레절레. 자식 이름을 무슨 이런 식으로 짓냐며. 이름은 부모가 자식에게 내리는 첫번째 저주라는 대사가 유달리도 와 닿았다.
어릴 때는 옛날깐날 이야기 정도로만 들었던 신화를 이 나이가 되서 다시 보니 느낌이 영 다르다. 예전에 영화 <사도>를 봤을 때도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살아온 날들이 어느 덧 적지 않은 시간으로 쌓이고, 병원에서 지내며 생과 사가 오가는 극단적인 순간들을 많이 본 탓일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비극 속 이야기가 더 이상 피상적으로만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오이디푸스는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가보고 싶었던 오프레. 연극이 끝나고 방문했다. 아쉽게도 예약제에 코스로만 운영하는 것으로 바뀌어 먹어보고 싶었던 모렐 파스타는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채에서 후식까지 뭐 하나 빠짐없이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메인인 스테이크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고. 재방문 의사 매우 있음.
가로수길 도렐. 제주도에서 서울로 진출한 커피집이다. 시그니처인 너티클라우드는 고소하고 맛있었다.
드디어 가본 카페 키츠네. 가로수길이 많이 죽었다지만 여긴 아직 핫플레이스다.
최자맛집이라는 까치둥지. 원없이 알과 곤이 먹고
눈 쌓인 뮤지엄 산에 다녀오고
간만에 풀세팅 집밥이라 기념샷을 남겨보았음.
동네카페 @ entrance. 다음에는 책을 들고 와야겠다.
부타동&가쓰오부시 국물.
내시경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어느 덧 2달이 다 되어간다. 지루하고 힘든 순간들의 연속이지만 배우고 참고 삼키는 것들이 있어 의미 있는 시간들이라고 믿고 있다. 운 좋게 휴가를 얻은 탓에 짧게나마 여행도 다녀오고 필라테스도 다시 시작했다. 2019년의 봄을 즐겁고 건강하게 시작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