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 2018
대방어의 시즌 겨울. 방어회가 급 땡겨서 간만에 가락시장 방문. 잠실에 있다 가느라고 버스를 타느라 야채시장 쪽 지나가게 되었는데 싼 가격에 주부는 웬지 모를 만감이 교차함. 애호박이 천원이라니......웬만해서 삼천원을 넘는게 없다. 지나가면서 섬초 2단도 구매해서 나중에 집에서 무쳐먹었다네. 시장 바로 뒤에 신축된 헬리오시티가 보이길래 집 앞이 큰 시장이라 좋겠다고 여기 살면 편하겠다 했더니 남편은 여름에 생선냄새 심하지 않을까 이래서 빠른 납득. 여튼 방어는 맛있었다.
드디어 본 보헤미안 랩소디. 저녁에 무심코 예매창 들어갔더니 (취소된 듯한 꽤 좋은 자리) 2장만 남아있길래 바로 예매, 입장은 1등!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평범한데 퀸의 음악이 다 살린 영화다. 여튼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았음.
올해 시험 보는 동기들 선물. 입사가 2달 늦은 가을턴이라 같이 시험을 못 보는게 심히 아쉽지만 어쩌겠누. 다들 전문의가 되서 만납시다.
하겐다즈에서 겨울만 되면 한정판 아이스크림이 나온다는데 올해는 크림치즈&티라미수 모찌. 크림치즈는 진짜 치즈맛 그대로라서 좀 느끼했고 나는 티라미수!
오랜만에 마라샹궈.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인지 좌석이 현백지하 식품코너중 가장 넓다.
현백에 새로 들어온 the Alley. 마라샹궈 먹고 먼가 달달한 게 땡겨 둘러보던 중 발견. 브라운슈가 어쩌고 하는 메뉴인데 이 중 베스트인 밀크버블티다. 흑설탕 졸인 거에 담가둔 버블을 듬뿍퍼서 넣고 그 위에 (저지방으로 추정되는) 밀크티인데 캬라멜라이즈된 뭔가 정직한 단맛이라 호불호는 크게 없을 듯하다. 맛있긴 한데 롱런할지는 좀 미지수. 이거 들어오면서 카페 진정성이 사라짐.
'이해’는 품이 드는 일이라, 자리에 누울 땐 벗는 모자처럼 피곤하면 제질 먼저 집어던지게 돼 있거든.
- 김애란 <바깥은 여름>
겨울석양.
이번 주말, 그리고 이사만 지나면 나름 올해의 큰 일은 다 해치우는(?) 셈이다. 부디 별 일 없는 편안한 한 해의 마무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