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cks (2009)
Cracks (2009)
기숙학교라는 미명 하에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은 소녀들이 모여있는 1930년대 영국, 산 속 깊은 곳의 기숙학교. 나름의 서열과 규칙이 존재하는 그 곳에 스페인 출신의 귀족소녀 피아마 (마리아 발베르드)가 등장에 단숨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학교 선생이자 학생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Miss G(에바 그린)마저 피아마의 타고난 우아함에 동경과 질투가 섞인 감정을 숨기지 못 한다. 하지만, Miss G가 피아마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이고, 아울러 Miss G의 화려한 과거가 온통 거짓말로 점철 되었었다는 것이 피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밝혀지면서 소녀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의 제목처럼, 은밀하고 폐쇄적인 곳에 등장한 매력적인 이방인으로 시작된 미묘한 균열(크랙)은 결국 파국 - 혹은 D(주노 템플)처럼 새로운 세계로의 탈출로 이어진다.
에바그린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봐야할 영화 리스트에 넣어두었던 영화였는데 너무 늦게 봐서 아쉽다. 100분 내외로 그리 길지 않고, 영화 초반만 봐도 결말이 충분히 예상되는 전개. 여중, 여고 여초집단을 겪어본 1인으로서 결코 여대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했던 그 미묘한 숨 막히는 신경전, 자존심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다. 매혹당한 사람들과도 일맥상통하는 그 묘한 분위기. 등장 장면부터 다이빙신 등등 영화 내내 스페인 출신 귀족소녀의 우아한 매력을 풍기는 피아마 역의 배우도 이 영화로 처음 봤는데, 에바 그린의 퇴폐미에 밀리지 않는다. 그래도 역시나 그 의상하며 특유의 분위기, 신경질적인 연기를 보이는 에바 그린이 압도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