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2018
4월의 첫 주, 간만에 카메라 들고 꽃놀이하러 창경궁행. 봄 소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는 쌀쌀했다. 핸드폰의 날씨 어플로 확인한 오늘의 날씨는 흐림에 영상 2도. 화사한 벚꽃 아래 모든 이들이 코트나 패딩 차림이었다. 그래도 추운 덕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았다.
뜻밖의 추격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이던 백송. 서늘한 날씨에 진달래 뒤로 보이던 희끗희끗한 줄기가 매력 있어 나도 모르게 앞에 서서 한참 구경.
작년 11월 보수를 마치고 다시 오픈했다는 대온실. 하얀 실내에 따뜻한 햇빛, 예쁜 식물들이 조로록.
떨어진 꽃잎에 떠오르는 잉어.
창덕궁을 넘어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꽃도 사실 아주 만발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쌀쌀한 기온 탓에 더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해져 다음에 또 가보자며 창경궁을 나섰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txt coffee 가 생각나 지도를 켜고 갔다. 창경궁에서는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
카페는 작았다. 연필로 주문지에 메뉴를 체크해서 주면 깔끔한 인상의 주인 분이 직접 커피를 내려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과 갈색의 카페. 진녹색의 컵도, 깔끔한 카페 안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원래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만 마시는 나지만, 이 날은 어쩐지 라떼가 생각났더랬다. 플랫화이트는 기대 이상으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자리가 없어 밖의 의자에 앉아 라떼를 마시며 골목 풍경 감상.
다시 큰 길 쪽으로 걸어나오면서 골목 구경. 시간이 80년대에 멈춰있는 듯한 풍경.
기웃거리다 홀린 듯 들어간 파스타집.
요즘 이런 원고지를 아직도 파나..
따끈한 식전빵. 얼핏 보면 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비쥬얼.
옛날깐날 어릴 때 모았던 투명 구슬들.
새우할리피뇨 스파게티와 트러플리조또.
옛 골목은 언제와도 좋다. 이렇게 유달리 추웠던 꽃구경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