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꽃놀이 2018

kirindari 2018. 4. 14. 21:58

4월의 첫 주, 간만에 카메라 들고 꽃놀이하러 창경궁행. 봄 소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날씨는 쌀쌀했다. 핸드폰의 날씨 어플로 확인한 오늘의 날씨는 흐림에 영상 2도. 화사한 벚꽃 아래 모든 이들이 코트나 패딩 차림이었다.  그래도 추운 덕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았다.

 

 

​뜻밖의 추격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이던 백송. 서늘한 날씨에 진달래 뒤로 보이던 희끗희끗한 줄기가 매력 있어 나도 모르게 앞에 서서 한참 구경. 

 

 


​작년 11월 보수를 마치고 다시 오픈했다는 대온실. 하얀 실내에 따뜻한 햇빛, 예쁜 식물들이 조로록.

 

 

​떨어진 꽃잎에 떠오르는 잉어.

 

 

창덕궁을 넘어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꽃도 사실 아주 만발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쌀쌀한 기온 탓에 더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해져 다음에 또 가보자며 창경궁을 나섰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txt coffee 가 생각나 지도를 켜고 갔다. 창경궁에서는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  

 

​카페는 작았다. 연필로 주문지에 메뉴를 체크해서 주면 깔끔한 인상의 주인 분이 직접 커피를 내려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과 갈색의 카페. 진녹색의 컵도, 깔끔한 카페 안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원래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만 마시는 나지만, 이 날은 어쩐지 라떼가 생각났더랬다. 플랫화이트는 기대 이상으로 고소하고 맛있었다.

 

​자리가 없어 밖의 의자에 앉아 라떼를 마시며 골목 풍경 감상.

 

 



 

다시 큰 길 쪽으로 걸어나오면서 골목 구경. 시간이 80년대에 멈춰있는 듯한 풍경.

기웃거리다 홀린 듯 들어간 파스타집.

 

​요즘 이런 원고지를 아직도 파나..

 

 

​따끈한 식전빵. 얼핏 보면 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비쥬얼.

 

​옛날깐날 어릴 때 모았던 투명 구슬들.

 

​새우할리피뇨 스파게티와 트러플리조또.

 



옛 골목은 언제와도 좋다. 이렇게 유달리 추웠던 꽃구경은 끝!